[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운항 선박 부족 및 해상운송 운임 급등으로 수출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계부처와 국적 해운선사가 해결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출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선사 간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적 해운선사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적 공간을 우선 제공하고 국내 중소기업은 국적 해운선사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 운송계약 확대 및 이용률 제고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해수부와 중기부는 국적 해운선사와 국내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협약기관 간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표적인 중소기업지원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적 대표 원양선사인 HMM 간 '수출 물류 핫라인 개설'을 통해 공단이 중소기업의 긴급한 수출화물 수요를 접수·취합해 HMM에 통보하면 HMM은 우선해서 선적 공간을 배정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던 아시아-미주 노선 해상운임은 하반기부터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수요 영향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상승하고 수출 선적 공간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HMM은 복귀 항로의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국적 대표 원양선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는 31일 4500~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선적 2척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선박을 추가 투입해 우리 기업의 수출 물류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7.9% 수준에 불과하며 한국-미주 노선으로 국한해도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27.6%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선박 추가 투입만으로는 운임 하락과 선적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 재건 5년 계획을 수립한 이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초대형선 발주와 같은 지원을 실시해 HMM의 영업이익이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국적 해운기업들과 화주기업들 간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9월 19%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배가 없어 수출을 지속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 많은 수출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