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지속하면 한반도 역시 침수 피해...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할 것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며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물에 잠기고 있다.
이탈리아 살렌토대와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 공동 연구진은 기후변화 진행 속도에 따라 2100년에는 베네치아의 평균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소 17cm에서 최대 12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면이 최대치인 120cm 상승하게 되면 베네치아의 15%가 물에 잠기게 된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운하 때문에 생긴 물의 도시라는 별칭이 기후 위기로 인해 실현될 위기다.
주변 지역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은 베네치아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7년 베네치아를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세계 유적지로 평가했을 만큼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베네치아는 조수 수위가 116cm까지 상승해 대표 관광 명소인 산마르코광장을 포함해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침수되기도 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입는 건 베네치아 뿐만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비슷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가 가장 빨리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바다와 인접한 북부 자카르타는 최근 10년간 2.5m 이상 가라앉아 해수면 아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리 안드레아스 반둥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연구 중인 모델에 따르면 2050년 북자카르타의 85%는 침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섬국가나 저지대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계는 한반도 역시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로 21세기 후반에는 강원도 산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최악의 경우 해수면이 73cm 상승해 한반도 일부가 물에 잠기고 3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기후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 원인으로 화력 발전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화력 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 시기를 더욱 빠르게 앞당긴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상향했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에 따라 산업계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대규모 발전소에 적용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 비율이 2026년까지 25%로 상향된다.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에 맞춰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구축을 진행한다.
LG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이용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PPA)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활용하는 ‘블루수소’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 블루수소를 정유사에 공급, 제품화 할 계획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