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혁신] ③ "속부터 제대로 채워라" 자체 설계 칩셋 탑재한 '애플 맥북 프로'
[2021 혁신] ③ "속부터 제대로 채워라" 자체 설계 칩셋 탑재한 '애플 맥북 프로'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12.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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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찰떡 궁합으로 비교 불가능한 성능향상 기록중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2종 외관.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에 탑재된 M1 두 종류의 칩셋 이미지.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맥북 라인업이 올해 노트북 시장에 조용하지만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상편집은 유튜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요즘, 프로들을 위한 장비로 가성비 끝판왕인 애플 맥북 프로 14인치, 16인치 제품이 등장했다. 이미 작년 발표되면서 아마추어용 장비로는 100만원대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 맥북 에어 / 프로의 후속작인 이들 제품은 없어서 못 판다는, 예약하면 족히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현상을 한번 더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의 시작은 애플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M1 칩셋이다.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M1 프로/맥스 칩셋.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겉을 아무리 그럴듯 하게 꾸며도 "속부터 제대로 채워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했기에 가져온 혁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의 메인 칩셋 CPU와 그래픽을 담당하는 GPU, 여기에 메모리를 결합하고 처리속도를 높인 M1 칩셋은 시스템의 크기를 작게 만들고, 전력 소비량을 줄이며, 이와 함께 속도향상까지 비약적으로 이루어냈다.

지난해 발표된 M1의 후속격인 M1 프로와 M1 맥스는 차이점도 확실하게 보여준다. 기존 제품들 대시 성능을 끌어올린 것은 동일하지만 M1 프로에 추가적으로 영상적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M1 맥스까지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늘렸다.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칩셋 전력소비량 비교.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개발 프로그램 이미지.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처음 M1 칩셋을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컴퓨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텔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AMD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낸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는 퍼포먼스로는 1위를 달성한 아이폰의 A 칩셋 시리즈가 있기에 충분히 훈련을 한 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하더라도 퍼포먼스 면에서 압도적인 결과차이를 보여주는 아이폰의 성능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아이폰 환경으로 이끌었고, 이같은 지난 십여년간의 성공을 토대로 애플은 컴퓨터용 칩셋도 개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A15 바이오 칩셋은 궁극의 결과를 이룬 것이라며 이미 모바일에 사용된 칩셋이 가진 한계가 더 나은 성능을 이끌어낼지 불투명해 보이는 상황에서 차세대 용으로 칩셋을 개발하면서 이를 컴퓨터에 먼저 적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스마트폰용 설계방식으로는 더는 성능향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지적속에 새 제품을 만들려다 보니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칩셋이 나왔다는 것인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애플이기에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떻든, 속을 제대로 채우다보니 전력소비량은 그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확실하게 앞서간다.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은 말할 필요없고 발열 역시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열이 날 수 밖에 없는 제품을 조합한 후 열을 식히는 쿨러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본적인 부분까지 통제가 불가능하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설계의 승리가 제품 완성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여기서 애플 맥북 프로의 또다른 장점이 나오는데, 무조건 얇게 가볍게만 추구하던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깨뜨리며 필요한 부분은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10여년간 얇고 가볍게 만드는 일반적인 트렌드를 쫓으면서 키보드와 확장성 면에서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키보드의 경우 기존 '가위식' 방식을 '나비식'으로 바꾸면서 마치 종잇장을 누르는 듯한 최악의 입력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도입할 때는 '사용자들을 거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사용자들이 느끼는 타격감의 차이는 상당했다. 

원래 무엇이든 기존 방식이 바뀌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애플은 이같은 반응을 외면하는듯 보였지만 채 2년도 되지 않아 격렬한 저항에 시달리며 애플은 기존 가위식으로의 복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키보드 상단의 기능키를 대신해서 터치 방식으로 가변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터치바' 기능 역시 이번 맥북을 공개하면서 삭제했다.

일부 새로운 사용자들이 적응하고 즐겨 쓰기는 하지만 이보다는 전통적인 키보드로 돌아가면서 애플 노트북 사상 최초로 풀 사이즈 크기의 기능키가 탑재됐다. 그동안 애플의 노트북들은 1/2~2/3 크기의 기능키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또 달라진 점은 주변기기 연결포트를 늘렸다는 점이다.

오직 USB-C 포트 2개~4개만을 제공할 뿐이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던 애플의 주장은 실사용을 감안하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했다. 애플은 마그네틱 전용 충전 방식 '맥세이프3'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HDMI슬롯도 제공하면서 사용성을 높였다.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의 개선된 화면.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의 웹캠 노치.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물론 애플다운 여전한 고집도 보인다.

애플은 LCD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리퀴드 레티나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를 맥북 프로에 탑재, 컬러 재현과 밝기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14인치의 경우는 확실하게 보이는 노치를 추가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애플 아이폰의 상징이 되어버린 노치는 아이폰13이 출시되면서 20%가량 크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노치가 있음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제는 노트북에도 노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충격과 공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16인치의 경우 화면 확장을 일부 줄여놓으면 보이지 않게 커버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베젤이 두꺼워지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어떻든, 애플은 웹캠의 성능을 720p에서 1080p로 바꾸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노치가 포함되면서 14인치로 커진 화면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고 가운데 부분에 가려져서 그동안 사용하던 애드인의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개선요청도 있는 가운데, 애플은 이미 도입한 방식에 대해 이번에 철회한 것처럼 화면의 노치 역시 결국 개선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애플 맥북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이같은 자잘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신형 맥북 14, 16인치는 판매면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8GB의 메모리와 기본 칩셋만으로도 기존 윈도우 맥북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동영상 편집 기능은 '압살'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강력하기만 하다. 

여기에 프로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메모리와 대역폭을 늘려서 상상치 못했던 기능향상을 가져온 것이 구매 포인트로 확인되는 셈이다. 

또한 M1 칩셋 맥북 시리즈에서는 외장 모니터 1대만을 제공하던 것을 넘어서서 2대까지 연결이 가능하고 최대 20개의 동영상 스트림 제공이 가능한 그래픽 성능의 향상은 실 사용에서 데스크탑과 노트북, 2대를 옮겨 다니며 사용하던 사용패턴마저 바꿀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의 효율성을 높인 고해상도 웹캠의 도입과 함께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한 것은 장점"으로 평가하면서 "아마추어는 100만원대, 프로는 300만원대의 가격 구분을 한 것은 모든 시장을 아우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혁신을 위해 디자인을 변경하고 일부 성능향상을 도입하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넘어, 속부터 채워나간 애플의 변신은 2021년 주목할만한 혁신으로 충분히 평가할만 하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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