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소비] 패션업계, 그린워싱 경보! 소비자 속이는 이름뿐인 '에코레더'
[필(必)환경 소비] 패션업계, 그린워싱 경보! 소비자 속이는 이름뿐인 '에코레더'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6.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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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레더 대다수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원료로 한 인조가죽...미세플라스틱 배출량 높아
최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에코 레더 등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PixaBay)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를 소비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큰 세대다. 이중에서도 MZ세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의 88.5%는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1%는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르겠다고 응답했다.

MZ세대 환경 문제 심각성 인지도. (그래프=데일리e뉴스)

코로나19 이후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는 친환경,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패션업계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친환경 가죽제품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대체 가죽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인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친환경 가죽 제품이 실질적으로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그린 워싱'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린워싱이란 위장 환경주의라는 뜻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표기했으나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인 셈이다.

인조가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래프=데일리e뉴스)

시중에 판매되는 친환경 가죽의 대부분은 인조가죽 상품으로 폴리에스테르나 폴리우레탄을 원료로 제작된다.

플라스틱 소재의 인조가죽은 색감과 질감이 동물성 가죽과 유사하고 대량으로 생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이크로 플라스틱 배출과 합성섬유의 난분해성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의류 6kg을 세탁할 경우 약 50만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역시 지난 2017년 해양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의류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히며 합성섬유와 인조가죽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인조가죽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조가죽을 염색하는 데에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특히 인조가죽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가공을 진행하고 안감에도 화려한 프린팅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인조가죽을 염색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에코 레더, 친환경 가죽 등의 표현이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는 "에코레더는 기존에 레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제품과 마찬가지로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비건가죽 제품 역시 플라스틱 합성섬유 소재라 친환경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파인애플 가죽 생산 과정. (그래프=데일리e뉴스)

한편 패션업계에서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조가죽을 대체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식물성 가죽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중에서도 파인애플 잎, 포도 껍질, 버섯 균사체 등 순수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가죽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에 위치한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잎에서 고무성분을 제거해 부드러워진 잎을 섬유로 가공해 의류를 생산한다. 피나텍스의 가죽은 기존 가죽보다 부드러우며 통기성이 뛰어나 식물성 가죽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H&M, 푸마, 휴고 보스 등에서 해당 원단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마이셀의 버섯 균사체 비건 가죽. (사진=마이셀)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마이셀'이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비건 가죽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마이셀에서 개발한 비건 가죽을 이르면 내년에 출시되는 모델에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셀 측은 "이번에 개발한 비건 가죽이 생산 비용도 천연가죽 가공 비용의 70%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폐기물을 남기지 않아 친환경적인 원단으로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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