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도로 위 미세플라스틱 배출 범인은 타이어?"...영국 스타트업, 타이어 마모 오염 기술 개발 중
[탄소 톺아보기] "도로 위 미세플라스틱 배출 범인은 타이어?"...영국 스타트업, 타이어 마모 오염 기술 개발 중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2.01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유타대·코낼대 공동연구 결과,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80% 이상 도로에서 발생...타이어 마모 주 원인
타이어 콜렉티브, 정전기원리 이용해 타이어 마모 따른 미세플라스틱 배출 줄여...업사이클링에도 적용 가능
타이어는 도로 위 미세플라스틱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pixabay)

최근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의 친환경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소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주행 거리만을 비교할 경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건 틀림없다. 다만 이는 연료에만 한정된 이야기로, 환경을 생각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하더라도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그대로다.

고무 별 사용 사례. (그래프=데일리e뉴스)

흔히 생활 및 공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무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고무 나무의 수액으로 만들어지는 천연고무는 적당한 탄성과 높은 기계적 강도, 전기 절연 효과가 우수하다. 위생, 안전성이 중요한 의료, 침구, 유아용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합성고무는 주로 석유, 플라스틱을 가공해 만들어진다. 천연고무 대비 높은 내유성, 내마찰성 등을 가져 생활, 공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타이어는 합성고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중에서도 스타이렌-부타디엔을 섞어 제조되는데, 스타이렌은 스티로폼을 만드는 원료이며 부타디엔 역시 플라스틱 수지의 원료, 합성고무의 주 원료 역할 등을 한다.

유타대와 코넬대 공동연구팀이 분석한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발생 원인. (그래프=데일리e뉴스)

문제는 합성고무를 주 원료로 하는 타이어가 주행 시마다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미국 유타대와 코넬대 공동연구팀은 대기이동 모델과 미국 서부지역에서 14개월 간 수집한 관찰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의 84%가 도로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서부 기준, 대기에 떠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1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단적으로 계산하면 840톤 가량이 타이어에서 발생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지며 미세플라스틱이 확산되는 범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털리 매하월드 코넬대 지구대기과학과 연구원은 "자동차가 시속 100km로 달릴 때,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역시 에너지를 받아 대기 중에 쉽게 날아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재니스 브래니 유타대 유역환경학부 연구원도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1시간에서 최대 6.5일까지 대기 중에 머무를 수 있다"며 "최대 기간인 6.5일까지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에 머문다면 대륙과 대륙, 해양 사이를 이동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미세플라스틱은 100nm 이상 5mm 이하의 합성고분자화합물로, 사람 머리카락의 500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아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이때문에 걸러내기 어려우며 섭취 시 유해물질을 배출해 호흡기, 소화기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괴사, 면역세포 억제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토양, 해양 등에 흡수되며 생태계 파괴에도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 콜렉티브는 정전기를 이용해 타이어 마모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타이어 콜렉티브)

런던에 위치한 '타이어 콜렉티브(Tyre Collective)'는 타이어 마모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배출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에 창업한 타이어 콜렉티브는 정전기를 이용해 합성고무 입자를 흡수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정전기학과 기류를 이용할 경우 최대 60%까지 합성고무 입자를 흡수해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술은 타이어 외에도 신발 밑창, 방음제 등 합성고무가 활용되는 생활, 공업 분야에도 충분히 업사이클링해 활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타이어 콜렉티브는 2021년 8월, 볼보와 첫번째 테스트를 진행, 최근에는 운송회사와 함께 정전기를 이용한 미세플라스틱 흡수 장치를 시험 제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장치의 상용화를 위해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업사이클링 루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