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줄어들면 식량 위기 올 것"... 정부와 기업들 꿀벌 살리기 나서
"꿀벌 줄어들면 식량 위기 올 것"... 정부와 기업들 꿀벌 살리기 나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9.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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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꿀벌은 기후변화와 살충제 등의 영향으로 매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pixabay)
전세계 꿀벌은 기후변화와 살충제 등의 영향으로 매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사진=pixabay)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꿀벌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며 87종을 생산하는 데 꿀벌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꿀벌이 줄어들면 식량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지난 2015년 "꿀벌이 없어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량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간 1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 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지난 198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한 수치를 보면 꿀벌의 개체 수가 이미 절반 가까이 줄었고 최근 UN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야생벌의 약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는 2035년에는 꿀벌이 멸종될 위기다.

꿀벌이 줄어든 이유로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간이 사용한 살충제의 남용이 가져온 결과라고 추측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와 기업들이 꿀벌을 다시 살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더이상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6600억원 규모인 양봉 산업을 육성해 향후 5년 내로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밀원확충 및 채밀기간 확대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과 보급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과 보급, 인력 육성 등을 통해 이상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 높이기 ▲전략 연구개발(R&D), 실증시험 등 6대 과제 연구와 시설현대화 ▲수급안정 및 수요확대 등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과 산업발전기반 확충 등을 담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국내 꿀벌 개체수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래프=데일리e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국내 꿀벌 개체수는 빠르게 줄어들었다.(그래프=데일리e뉴스)

국내의 양봉산업은 밀원 자원의 축소와 사육 규모 증가로 꿀 생산은 감소하고 생산성도 하락하고 있다.

4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밀원 면적은 약 48만 헥타르에서 14만 헥타르로 70% 가까이 감소했고 또한 최근 10년 사이 꿀벌 개체수와 더불어 벌꿀 생산량도 21만톤에서 15만톤으로 줄었고 생산성도 크게 떨어졌다.

정부는 밀원자원 확충을 위해 헝가리산 아까시 등의 밀원을 매년 300헥타르씩 면적울 넓히고 채밀 기간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3~4개월에서 오는 2026년까지 3월부터 10월까지 7~8 개월 동안 채밀 가능한 숲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떨어진 생산성을 높이고자 신품종을 개발하고 지자체별 꿀벌 우수 품종 보급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질병 저항성이 높은 우수 품종의 여왕벌을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 예정이다.

정부의 정책과 발맞춰 기업들도 꿀벌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K-Bee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지역에 밀원수 10만그루 심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K-Bee 도시양봉장’도 조성했다. 현재 도시양봉장에는 약 12만마리의 꿀벌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강과 샛강 등지를 오가며 야생꿀을 채취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UN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공개한 바 있다. 

솔라비하이브는 꿀벌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탄소저감벌집으로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와이즈가 개발한 스마트 벌집 비홈(Beehome) (사진=비와이즈 홈페이지)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와이즈가 개발한 스마트 벌집 비홈(Beehome).(사진=비와이즈 홈페이지)

해외에서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비와이즈(Beewise)가 비홈(BeeHome) 이라고 불리 로봇 벌집을 개발했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비홈은 로봇 팔이 벌집을 오가며 벌을 관리 하는 시스템으로 24개의  벌집까지 수용 가능한 스마트 양봉 기계다. 24시간 AI 기반으로 모니터링 하여 꿀벌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주입해 꿀벌이 좋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시험 후 지난 5월 첫 꿀 생산을 시작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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