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 악당 비난 받던 축제, 폭우로 참가자 7만명 고립"…기후변화에 태풍 강해지며 사막지역 피해 커져
[글로벌 트렌드] "기후 악당 비난 받던 축제, 폭우로 참가자 7만명 고립"…기후변화에 태풍 강해지며 사막지역 피해 커져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9.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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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1인당 10만톤의 탄소 배출…기후변화 가속화 비판도
엘니뇨 영향에 태풍 강해지고 강수량 많아져…"더 강해지고 강수량 늘 것"
기후변화로 태풍이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막에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사진=pixabay)

한때 환경오염 행사로 지목됐던 '버닝맨' 축제가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 언론매체 CNN은 버닝맨 축제가 열리고 있는 네바다 주 사막에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며 행사에 참여한 7만 여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닝맨 축제는 네바다 주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지난 1986년 이후 매년 블랙록 사막에서 약 일주일간 10㎢ 규모의 임시도시인 '블랙록'을 세우고 전 세계 예술과와 엘리트 등이 참여해 축제를 즐긴다. 

문제는 이같은 임시 도시 '블랙록'이 축제 기간동안 지나치게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미 버닝맨 행사는 매년 참가자들이 행사 기간동안 1인당 약 10만톤의 탄소를 배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는 자동차 2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다.

버닝맨 행사를 위해 매년 인근 도시에서 177km가넘는 거리에 여의도 5배 규모의 임시도시를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는 탓에 물건 운송에도 엄청난 양의 탄소를 내뿜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행사 참여를 위해 전용기로 오가는 억만장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또 하나의 비판점이 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을 받던 버닝맨 축제가 폭우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사진=데일리e뉴스)

이런 와중에 이번에 폭우가 쏟아지며 기후악당으로 지목된 행사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버닝맨 축제 장소에는 갑작스레 여름철 2~3개월 강우량에 해당하는 2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사막은 진흙뻘밭으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고립되어 축제가 중단되었다.

버닝맨 주최 측은 “폭우로 인해 블랙록을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하며 차들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충분히 마를 때까지 차량 출입 통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버닝맨 축제처럼 사막 지형에 폭우를 비롯한 대규모의 기후 재난이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사막에는 열대성 폭풍 힐러리로 인해 하루 강수량 55.9㎜를 기록하며 1년간 내릴 양의 비가 하루만에 내렸다.

당시 사막 모래가 비를 맞으며 진흙으로 변해 도로를 파손시키는 등 큰 피해를 끼쳤다. 데스밸리의 8월 평균 강수량은 2.79㎜에 불과하다.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으로 휴양지 팜스프링스도 영향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반년간의 강우량에 해당하는 8cm가 넘는 비가 오며 1930년의 최고기록인 5.16cm의 기록을 크게 경신했다.

힐러리는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캘리포니아를 통과한 열대성 폭풍으로 주요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사막에 내린 급작스러운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8월에는 데스밸리에 연평균 강수량의 75%에 육박하는 37.1㎜의 비로 홍수가 발생했고 주변 도로가 폐쇄되며 방문객 500명과 직원 500명 등 약 1000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대니얼 버크 미국 국립기상국 연구원은 "최근의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등장할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로 태풍이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나며 경제적 피해가 매년 커지고 있다.(사진=데일리e뉴스)

미국 내 사막 가운데서도 가장 건조한 데스밸리에서의 홍수발생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발생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캘리포니아 일대를 강타하며 많은 비를 내렸다.

이처럼 잦아지는 기상이변으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474명이 넘는 사망자와 206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1980년 집계 시작 이후 3번째 규모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중 수증기가 많아지며 태풍이 더 많은 비를 내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케리 엠마누엘 MIT 기상학자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발생해 많은 비를 내린 열대성 폭풍이나 허리케인이 잦아진 데 대해 "엘니뇨 발생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태풍이 강해지기 좋은 조건이 됐다"며 강해진 허리케인이 엘니뇨에 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 심화에 따라 대기중 수증기가 많아지며 태풍이 더 강해지며 더욱 많은 비를 내릴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 과학자 연합의 크리스티 달 선임과학자는 "40여년간의 기후변화는 풍속과 강우량 등 모든 측면에서 허리케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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