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피하지 못했다"...20도 차이 넘나드는 11월 날씨에 시민 불편 커져
"지구온난화 피하지 못했다"...20도 차이 넘나드는 11월 날씨에 시민 불편 커져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11.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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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영향으로 11월 초 온도 평년 대비 10도 이상 높아
9일 오전 서울 최저기온이 5.9도를 기록하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핫팩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급격한 온도 변화, 날씨 변화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전 주인 11월 첫째주는 낮 최고기온 25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온도를 보인 반면 주말을 지나고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며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평년보다 높은 온도가 이어지며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평년과 달리 심한 기온차는 이미 지난 여름부터 예견되어왔다.

올해 여름은 지구상에 기록된 가장 더운 계절이었다. 7월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폭우, 대형 태풍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의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

당시 기후 전문가들은 여름철 이상 기온 현상의 주 원인을 엘니뇨로 분석했다.

엘니뇨 현상은 평소 바다 아래서 올라오던 차가운 물이 상승하지 못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엘니뇨는 단순히 바다의 온도 상승 뿐 아니라 대기와 해양의 흐름 변화를 가져온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겨울철 온도 상승과 폭우, 가뭄 등이다.

실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7, 8월 국내에서는 집중호우에 가까운 불규칙적인 폭우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비정상적인 가뭄이 관찰되었다. 이외에도 외래종 곤충이 확산되었고 온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업, 어업 분야는 경제적 손실도 컸다. 

올 여름부터 발생한 이상 기후의 원인은 엘니뇨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 손양면 동호해변. (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 역시 앞서 발생했던 엘니뇨가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 남서쪽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었고 중부지방은 특히 구름이 끼며 대기 순환이 더뎌졌다. 이로 인해 저녁~밤 시간대조차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체감되는 기온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이번 겨울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분석한 향후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4%, 12월은 75%, 내년 1월은 67%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며 따뜻한 겨울이 되는 것이다.

다만 지난 겨울철에 보여진 것처럼 급작스런 한파, 큰 온도차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에 극소용돌이의 중위도 지역 남하로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이어진 것처럼 올해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예상이다.

계절 별 이상 기온, 기후의 발생 빈도는 점차 늘어지고 있다. (사진=pixabay)

점점 빈도가 잦아지는 계절 별 이상 기후의 원인은 결국 지구온난화다.

이미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는 탄소배출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하더라도 기후변화를 피하긴 어렵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만큼 재생에너지 전환과 같은 탄소 네거티브의 중요도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유엔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며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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