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무의미하다?"...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이 괴담의 정체는 가짜뉴스
"기후변화 대응 무의미하다?"...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이 괴담의 정체는 가짜뉴스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1.17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부정론에서 대응무의미로 의견 변해...기후음모론, 기준 애매모호해 확실히 차단할 수 없어
새로운 형태의 기후 음모론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pixabay)

기후 음모론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새로운 기후 부정' 보고서를 통해 지난 6년간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96개 계정, 1만2058건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 결과, 과거와 달리 기후 음모론자들은 기후변화 자체에 대한 부정보다는 ▲기후변화가 무해하다 혹은 ▲기후 대책이 신뢰할 수 없으며 무의미하다, 라는 새로운 형태의 부정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후 해결책이 작동하지 않을 것 ▲기후위기 대응 행동은 신뢰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는 해롭지 않다 ▲기후과학은 신뢰도가 낮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핵심 부품인 희토류 채굴부터의 전 과정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환경오염이 내연기관 차량의 3대 달한다는 주장도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기후음모론은 과거 '지구온난화는 가짜'라는 부정론에서 '기후변화는 해롭지 않다' 등의 새로운 형태의 부정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CCDH 보고서 '새로운 기후 부정')

과거와 달라진 의견 변화는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2021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영상들에 광고 게재와 수익 창출을 금지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광고 및 수익 창출 정책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와 관련된 광고주, 콘텐츠 및 영상 제작자는 구글 측으로부터 수익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CCDH는 유튜브가 이들과 유사한 채널의 광고로 연간 1340만달러(약 18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추산했던 만큼 콘텐츠 제작자가 이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MZ세대를 비롯한 잘파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pixabay)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제시되어왔으나 이들의 관심이 꼭 긍정적으로만 연결되지는 않는다.

특히 이들의 다음 세대로 지목되는 잘파세대(Z+알파세대) 청소년들은 유튜브, SNS의 활용도가 높고 관련 정보를 빠르게 흡수한다. 그만큼 기후음모론에도 쉽게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영국에서는 청소년 3명 중 1명은 '기후변화와 그 영향이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의 모든 콘텐츠, 계정을 검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pixabay)

이같은 상황임에도 현 시점에서 기후음모론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튜브 측은 "이미 관련 규정을 마련한 상태이며 자체 AI 모델을 통해 동영상을 분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교묘하게 만들어진 영상을 모두 규제하는 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잘파세대 이용자가 많은 SNS 플랫폼들 대다수에서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으나 대응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X(구 트위터)는 지난해 진행된 기후위기 가짜뉴스 대응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진=pixabay)

지난해 9월, 국제연합인 '허위 조작 정보와 싸우는 기후행동(CAAD)'는 메타, 유튜브, 틱톡, X(구 트위터) 등의 SNS 중 X가 가장 기후위기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X는 기후위기 가짜뉴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으며 이로 인한 수익창출 제한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단 해당 조사에서는 21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최고점을 받은 핀터레스트가 12점에 그치는 등 전체적인 플랫폼 점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CAAD 측 역시 당시 주요 플랫폼을 통한 기후변화 관련 가짜 정보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임란 아메드 CCDH 설립자는 가짜뉴스가 기후음모론으로 진화하는 현 상황에 대해 "기후변화를 비난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기후 부정론자들이 그들의 주장의 초점을 옮겼다"며 부분적으로 긍적적인 면이 있음을 인정했지만 "서서히 퍼지는 새로운 기후부정이 수십년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