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24일 구속 여부 결정...검찰 윗선 수사 급물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24일 구속 여부 결정...검찰 윗선 수사 급물살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5.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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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사장 2명 영장실질심사...정현호 사장 소환도 초읽기
검찰, 삼성 수뇌부 증거인멸회의 김태한 대표도 참석 의심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연합뉴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와 같은 혐의를 받는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24일 밤 늦게 구속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22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등 삼성 고위임원 3명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최종 윗선 규명을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의 소환 시기도 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김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박모 부사장은 앞서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를 지휘한 윗선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 작업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삼성 임직원 대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쪽으로 진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난 21일까지 사흘 연속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부하 직원들과 삼성전자TF가 알아서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시작된 후 사장급 인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검찰이 김 대표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윗선 규명을 향한 수사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원급 실무자들은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삼성바이오와 에피스가 회계자료와 내부 의사소통 과정이 기록된 회사 공용서버 등을 직원 자택과 공장 바닥 등지에 은닉한 사실도 최근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 및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2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해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9시 30분 안모(56)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56)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제공=연합뉴스)

검찰은 이들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공휴일인 어린이날이었던 작년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태한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작년 5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위반 사실과 예정된 조치 내용 등을 안내하는 절차)를 수령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어린이날 회의'를 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핵심 사안들에 관여하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 및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2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에 담겼던 파일들도 복원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 폴더에는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등 파일이 포함됐다.

복원된 파일 가운데는 분식회계의 핵심적 동기로 꼽히는 삼성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등을 놓고 2014∼2015년 이 부회장과 삼성바이오 합작사인 바이오젠 대표가 논의한 통화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2015년 이전까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이후 사업환경 변화로 행사 가능성이 높아져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 부회장이 콜옵션을 비롯한 삼성에피스의 지분 문제를 직접 챙긴 점으로 미뤄 삼성에피스 가치평가와 지배력 판단에 관한 의사결정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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