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C/ODC 공정 개선으로 배출량 증가 억제
다양한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줄어들었던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960만3008tCO2 eq를 배출하며 2011년 대비 17.9% 늘어났다.
에쓰오일은 ▲2011년 814만1790tCO2 eq ▲2012년 798만792tCO2 eq ▲2013년 729만3099tCO2 eq ▲2014년 743만8789tCO2 eq ▲2015년 739만6169tCO2 eq ▲2016년 764만1045tCO2 eq ▲2017년 771만339tCO2 eq ▲2018년 881만4091tCO2 eq ▲2019년 960만3008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배출권거래제에 편입된 2011년과 비교해 2013년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크게 줄어들었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소폭 증가하다가 2018년과 2019년 2년간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불안정한 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매출 31조9139억원, 영업이익 1조6337억원을 기록했던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4조3942억원, 영업이익 420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 사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해도 있었지만 실적은 들쑥날쑥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인해 안정적인 정제 마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꾸준한 영업이익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에쓰오일은 주기적으로 측정 장비와 분석 장비를 유지 보수해 온실가스 모니터링 수준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고경영회의를 통해 탄소경영에 관한 사내 절차를 재정비하고 온실가스 비용 반영 범위를 대규모 신규투자는 물론 중·소규모의 공정 개선, 에너지 절감 등 모든 사업영역과 투자 프로젝트로 확대해 투자의사 결정의 합리성도 강화했다.
에쓰오일은 에너지모니터링 시스템(Energy Conservation & Operation System; ECOS)을 바탕으로 에너지 진단 활동을 수행해 개선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공정에 적용해 실질적인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규 RUC/ODC 공정의 에너지 최적화를 지속하고 다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 RUC/ODC 공정을 제외한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42만 톤 감축했다. 또한 에쓰오일은 RUC/ODC 공정을 개선해 열 사용량을 줄여 연간 약 5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뿐만 아니라 에쓰오일은 저탄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크게 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많이 저감했다. 이외에도 원유 조달, 제품 유통 등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에 대한 모티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2년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탄소경영 인증인 카본 트러스트 스탠다드(Carbon Trust Standard)를 획득했으며 전 세계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해 4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투명한 탄소정보 공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6년부터는 KD파워텍과 폐열발전사업을 통해 폐열을 재활용해 16.4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한전에 판매해 연간 6만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국내 사업장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얀마 국민 생활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미얀마에 고효율 쿡스토브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효율 쿡스토브 지원을 통해 열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땔감으로 사용하는 나무의 벌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으로 인한 시장 지형 변화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장기적으로는 정유 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8년부터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초 유분으로 전환하는 RUC/ODC 프로젝트를 완료해 친환경·고기능 소재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에일은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경영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