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사회] 현대오일뱅크, 8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76% 증가
[저탄소사회] 현대오일뱅크, 8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76% 증가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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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 지속"
2050연 온실가스 배출량, 지난해 대비 70% 수준으로 억제
2011~2019년 현대오일뱅크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2011~2019년 현대오일뱅크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올해 9월 SK에너지가 운영하던 직영 주유소를 인수하며 국내 주유소업계 2위에 오른 현대오일뱅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무려 7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늘어나거나 줄어든 정유사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무척 많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307만2191tCO2 eq가 늘어났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11만4423tCO2 eq에서 2019년 19만1567tCO2 eq로 7만7144tCO2 eq, 67.4% 늘어났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었다.

GS칼텍스는 2011년 764만3424tCO2 eq에서 2019년 804만7242tCO2 eq로 40만3818tCO2 eq,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에쓰오일 또한 2011년 814만1790tCO2 eq에서 2019년 960만3008tCO2 eq로 146만1218tCO2 eq, 17.9% 증가했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공장 증설이 있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다. 원유정제시설(CDU) 처리량이 2011년 39만B/D에서 2018년 52만B/D로 33% 증가했다. 2011년 이전 6만4000B/D였던 고도화설비 처리량 역시 현재 21만1000B/D로 증가해 정유사 중 가장 높은 고도화 비율을 확보했다.

이 기간 BTX 사업 역시 제2공장 준공으로 생산량을 연간 50만 톤에서 140만 톤으로 늘렸고 혼합자일렌 제조 공정(연간 120만 톤), 윤활기유 제조 공정(연간 100만 톤)도 신설했다.

특히 BXT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코스모와 윤활기유 사업을 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법 적용 회사라 연결재무제표에는 실적이 반영되지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통합해 환경부에 보고하고 있어 배출량 증가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 활동에 따른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의 ISO140001(환경경영체제에 관한 국제표준)을 취득해 대기, 수질, 폐기물, 화학물질 등의 데이터와 교육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업장 내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방지시설도 도입했다. 특히 펌프, 밸브 등과 같은 비산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휘발유성유기화합물(VOC) 저감을 위한 누출탐지보수시스템, 출하시설에 유증기회수설비와 공정배수로 밀폐 작업 등 환경 보전을 위한 사업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7일 경기 용인시 중앙기술원에서 태경비케이와 '친환경 탄산화 기술 개뱔 양해각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후 양 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7일 경기 용인시 중앙기술원에서 태경비케이와 '친환경 탄산화 기술 개뱔 양해각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후 양 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새로운 전략에 따라 회사는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일반적인 ‘탄소중립 성장’ 대신 미래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전략을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목표의 상당 부분을 관련 신사업 진출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목,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순서대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 톤에 이른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2024년까지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천연가스(LNG)보일러로 교체할 예정이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0만 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방침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해 추가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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