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세상에 나온지 10년···1천·1만원권 제치고 '대세 화폐'로
5만원권 세상에 나온지 10년···1천·1만원권 제치고 '대세 화폐'로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6.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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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유통잔액 100조 육박···금액 기준 전체 은행권의 84.6% 차지
10만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 5만원권에 밀리며 대폭 감소
5만원권 지폐. (
5만원권 지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5만원권이 세상에 나온지 23일로 10년이 됐다.

5만원권은 결혼이나 장례식장 경조사비 등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면서 가장 많은 발행량을 차지하며 1000원권, 1만원권 등 다른 권종을 제치고 '대세 화폐'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은 2009년 6월 23일 5만원권이 공식 유통된 이래 지난달 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5만원권은 98조3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은행권(지폐)의 84.6%를 차지했다.

장수 기준으로도 2017년부터 다른 지폐들을 제쳤다. 5만원권은 지난달 말 현재 19억7000만장(36.9%)이 유통되고 있어, 1000원권(16억장), 1만원권(14억8000만장)에 앞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국민들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의 용도로는 일상적인 소비지출에 43.9%를, 경조사비에 24.6%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만원권은 10만원권 수표의 발행 부담과 사용 시 어려움을 줄이고 1만원권 여러 장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애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10만원 자기앞수표는 2008년 9억3000만장이었던 교환 장수가 지난해 8000만장으로 대폭 줄어, 5만원권 지폐에 거의 대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5만원권이 범죄수단에 악용되거나 비자금 조성 등 지하경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 한 해 동안 5만원권 발행액에 견준 환수액을 나타내는 환수율은 67%로, 1만원권(107%), 5000원권(97%), 1000원권(95%)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제규모가 계속 커지고 경제생활에서 5만원권의 사용이 늘면서 환수액이 발행액에 미치지 못할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환수율 탓에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각종 뇌물수수나 비자금 조성 등 부정부패 사건이 드러날 때 5만원권을 가방이나 쇼핑백 등에 담아 전달했다는 수사결과가 빈번히 나오기도 했다.

환수율 통계 개선과는 무관하게 5만원권에 대한 음성적인 수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할 때 5만원권의 액면가치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강조한다.

테러 및 범죄은닉 자금 등으로 빈번히 사용된 500유로권(약 66만원) 등 해외 고액권과 비교하면 5만원권은 액면가치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5만원권 사용이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고 현금없는 매장 등이 나오면서 사용량 증가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화폐 발행 추이를 보면 5만원권 발행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다만 단기간에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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