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제약사, 악재에도 3분기 실적 '순풍'
상위 10대 제약사, 악재에도 3분기 실적 '순풍'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19.11.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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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에서 안정성 확보·기술 수출서도 양호한 성적 거둬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입 없이 자체품목으로 전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입 없이 자체품목으로 전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한미약품)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신약개발 실패와 발암 추정물질 검출 라니티딘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JW중외제약을 제외한 9개 사의 3분기 매출이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물론 '빅5'라 불리는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은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예고한 상태다.

제약업계는 상위제약사들이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는 내수 시장에서 각 사 품목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고 해외 기술 수출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동아에스티·일동제약·보령제약·한독 등 9개 업체는 이미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9개 사 모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9개 사 3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증가율은 9.1%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우수한 곳은 GC녹십자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9% 증가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3.7% 상승한 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당기순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유항양행은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기저효과와 신약 기술수출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기술 수출로 인한 계약금 76억원이 수익에 반영된 것이 양호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을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각각 1조원 규모로 수출한 것도 한몫했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액 3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61억 원으로, GC녹십자는 이미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이뤘다. GC녹십자 혈액제제 매출은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백신제제 매출도 28.2% 많아진 945억원을 기록했다.

독감 백신도 527억원으로 10% 이상 증가했으며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의 매출도 198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또한 마진이 높은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등이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낸 것도 수익성 개선을 도왔다.

한미약품도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세로 3분기 실적이 양호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9억원으로 33.9% 줄어들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전년 대비 43.1%,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는 74% 성장했다. 두 치료제의 내수 매출액은 1654억원이었다. 

특히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입 없이 자체품목으로 전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인데 이 중 92억 원이 기술료 수입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는 기술료 수입이 없었다. 대신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을 높였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약사의 도입 품목 매출 비중은 45~75% 수준인데 한미약품의 자체 개발 품목 매출 비중은 90%를 웃돈다. 지난해 한미약품 전체 매출 중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은 93.3% 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자체 개발 품목을 높이고 여기서 나온 이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것이 올해 3분기 성과"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3분기 누적 매출액 78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이 무난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2805억원을 거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종근당의 매출이 증가한 데는 도입 품목과 자체 품목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품목인 '종근당글리아티린' 163억원,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83억원, 이상지질혈증치료제 '아토젯' 143억원 등으로 매출 호조세를 이뤘다. 올해 3월 CJ헬스케어로부터 도입한 '케이캡'도 1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자체개발 당뇨신약 '듀비에' 142억원, 듀비에 복합제 '듀비메트' 10억원으로 총 150억 원 이상 실적을 거뒀다. 다만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신규 채용 및 임금 협상 타결로 급여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2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5.2% 줄어든 28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나보타 소송비용 104억 원,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 따른 알비스 회수에만 15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 등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ETC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4.9% 늘어난 17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릭시아나', '크레스토', '포시가' 등의 주요 도입품목과 '우루사', '다이아벡스' 등 기존 주력 제품 실적 향상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나보타는 미국 시장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7% 성장한 82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OTC 부문에서는 우루사와 임팩타민 선전으로 전년 동기 21.7% 증가한 281억 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소송과 라니티딘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 따른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 부문에선 감소했다"면서도 "이런 변수를 빼면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빅5 외에도 나머지 5개 제약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 15%에 이르는 성장률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9% 증가한 1617억원, 영업이익은 163.4% 성장한 215억원, 당기순이익은 236.2% 늘어난 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부문 고른 성장과 1회성 수수료 수익의 유입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 분기마다 매출액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일동제약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3.4% 늘어난 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약진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6.5% 증가한 1364억원이었다. 보령제약도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853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위사와의 간격을 좁히는 등 업계 주요 제약사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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