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기오염물질 황산화물 배출량 '0'··· 아시아 첫 LNG 추진 관공선 '에코누리호' 타다
[르포] 대기오염물질 황산화물 배출량 '0'··· 아시아 첫 LNG 추진 관공선 '에코누리호' 타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11.06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소산화물분진도 대폭 줄여··· 디젤엔진선박 比 연료효율도 안 낮아
연료비도 저렴··· 지자체 및 다른 기관서도 운영 노하우 배우러 견학
인천항 내항에 정박 중인 인천항만공사 소속 '에코누리호' 모습. (사진=전수영 기자)
인천항 내항에 정박 중인 인천항만공사 소속 '에코누리호' 모습. (사진=전수영 기자)

[데일리e뉴스(인천)= 전수영 기자]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사용연한이 다한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멈추기로 하는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대체에너지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사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의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다. 이는 황산화물(SOx)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조치다. 황산화물은 주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다.

선박들은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또는 LNG 추진 장치를 부착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만 한다.

최근 전 세계에서 발주되고 있는 대부분의 선박은 대부분 LNG 추진선이다. 그만큼 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한창이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관공선 140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코누리호 내부에 게재돼 있는 '아시아 최초 친환경 LNG연료 추진선박 에코누리호 탄생이야기'. (사진=전수영 기자)
에코누리호 내부에 게재돼 있는 '아시아 최초 친환경 LNG연료 추진선박 에코누리호 탄생이야기'. (사진=전수영 기자)

지난 5일 아시아 최초 LNG 추진 선박인 '에코누리호'에 승선하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항만공사를 방문했다.

인천항만공사 소속인 에코누리호의 길이는 38m이고 폭은 8m이다. 배수량은 382톤에 달한다. LNG 탱크의 용량은 20㎥지만 효율을 위해 탱크를 가득 채우지는 않고 효율을 위해 90~95%만 채우고 운항을 한다.

2013년 4월 건조돼 7월 첫 운항을 시작한 에코누리호의 이름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합쳐 명명됐다.

인천항에 정박돼 있는 에코누리호는 육안으로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다부진 외형이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VIP룸, 콘퍼런스룸을 갖췄으며 개방형 갑판에서는 방문객들이 나와 선박이 운항하는 도중 인천 내항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친환경선박인 에코누리호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일반 선박 대비 황산화물을 100% 줄일 수 있으며 질소산화물(NOx)은 92% 저감할 수 있다. 분진은 99%가량 줄일 수 있다.

이한솔 인천항만공사 주임은 "이 같은 온실가스 저감량은 1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같다"고 설명했다.

에코누리호의 정원은 승무원 4명, 승객 53명이다. 상업용 선박이 아닌 친환경 선박을 알리기 위해 건조된 선박인 만큼 견학을 위해 매주 화·목·토요일에 1일 2회씩 운영된다. 운항은 인천항 내항만을 운항하며 그 횟수는 연평균 100~110회에 달한다. 지금까지 2400여 명의 견학생들이 에코누리호에 승선해 일반선박과 친환경선박의 차이를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LNG가 기존 연료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주임은 "LNG의 발열량이 낮지 않다"며 "일반 디젤엔진 선박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기름 냄새도 나지 않아 견학을 오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코누리호를 둘러보는 동안 기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연료 효율뿐만 아니라 LNG는 연료비를 절감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에코누리호는 연료 잔량이 20~25%가량 남았을 때 연료를 채우는데 연료비는 대략 370만원 내외다. 이는 디젤 엔진 연료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에코누리호 운항 모습. (사진=인천항만공사)
에코누리호 운항 모습.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가 LNG 추진선인 에코누리호를 운항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5년 설립된 인천항만공사는 초기 사업으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예산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대국민 서비스에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이 친환경선박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코누리호 건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친환경선박 건조를 결정했고 그렇게 해서 에코누리호가 탄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에코누리호를 이용해 항만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자사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인식을 견학 온 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견학인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에코누리호 운영 노하우와 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이 주임은 귀띔했다.

이 주임은 "앞으로도 인천공항공사는 항만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코누리호에 오르기는 했지만 배를 타고 항을 둘러보지는 못했다. 견학 신청인들이 적을 경우 에코누리호는 운항되지 않으며 이때에는 선박을 정비하기 때문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에코누리호를 타고 인천항 내항을 돌아볼 기회가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에코누리호와 작별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