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세계 자선 단체인 옥스팜(Oxfam)은 자체 연구를 통해 최근 빠르게 소비하는 패션 문화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최근 패션 소비 동향으로 싼 옷을 자주 구입한 후 짧게 입고 버리는 행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영국에서는 113만톤의 의류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4년 전보다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옥스팜 연구팀은 2016년 '의복 가치: 영국 패션 비용'의 보고서 통계로 무게가 약 220g 수준인 100% 면 소재의 새 티셔츠를 구매할 경우, 자동차 한 대가 56km를 주행하는 수준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공정별 2016년 영국 의복 탄소 발생량은 의복 생산 업체로 운송 시 약 300만tCO2 eq가 발생하고, 섬유 추출 공정에서 약 900만tCO2 eq, 세탁과 건조 과정이 약 800만tCO2 eq를 유발했다.
연구팀은 옷을 자주 구매하면 매립지로 보내지는 옷의 양과 품목이 늘어난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운송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으로 인해 지구 대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옷 교체 주기가 짧아질수록, 수요에 따른 생산량 증대로 의복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복 제작은 털실 가공, 방적, 프린팅(인쇄), 염색 등 대다수 공정이 열 처리 작업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화학용품 사용과 다량의 전력을 쓰는 제조 설비의 가동 문제도 제기했다.
옥스팜은 빠르게 소비되는 패션 문화를 지양하고, 환경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세탁 시 물의 온도를 낮추고, 가급적 자연환경에서 건조시킬 것을 권했다. 나아가 새로운 의복을 구매 시, 보다 심사숙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 난자 얀스리칸다라야 옥스팜GB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옷을 입기 전에 두 번 생각해야 한다"며 "소비자로서,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고 의류를 구입하면 빠른 패션 사이클을 늦추는 데 도움이 돼 의류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우렌 브라보 교수는 "매립지에 들어가는 대량의 옷, 하천을 오염시키는 염료 및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환경으로 침출시키는 합성섬유에 대해 인식해야 하며, 쇼핑 습관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