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집콕' 늘어··· 온라인쇼핑몰, 최대 규모 기획전 준비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설 명절 이후로 침체돼 있던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봄 세일에 발동을 건다. 백화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쇼핑 업체들도 다양한 기획전을 내놓으며 지난달 매출호조 흐름을 이어간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이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춰진 것이다. 당초 코로나19를 우려해 정기세일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재고 소진과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최소한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슬기로운 4월 생활'이라는 주제로 정기세일을 시작한다. 할인 행사로는 '40대 실속 상품전'이 준비됐다. 할인율은 최대 50%며 대표 상품으로는 ▲에스티로더 갈색병(75ml) 1+1 18만9000원 ▲아디다스 에너지 팔콘 3만9900원 ▲필립스 3000 시리즈 면도기 7만9000원 등이 준비됐다.
경품 행사는 구매 고객 대상 1일 1회 참여 원칙으로 1등 20명, 2등 500명을 추첨해 각각 '갤럭시 S20 울트라(블랙)', '배달의민족 2만원 쿠폰'을 증정한다. 룰렛 행사는 오는 3일 오후 4시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총 4만 명에게 4만원 또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온택트(ON:tact)'도 눈에 띈다. 온택트는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하루 한번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오는 3일부터 말일까지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3명을 선정해 '모바일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또 최근 집밥을 먹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요즘 식탁 챌린지'를 개최한다. 기간은 3일부터 9일까지며 롯데백화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롯데백화점이 제안한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한 후 본인 SNS 계정에 특정 해시태그를 넣어 게시하면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페어'와 '메종 드 신세계'를 주력을 내세웠다. 골프페어는 3일부터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국 점포에서 진행된다. 특히 브랜드 마제스티의 단독 상품을 준비해 희소성을 높였다.
메종 드 신세계는 '집콕' 관련 상품을 생활 패턴에 맞춰 4가지 테마로 소개한다. 먼저 신혼부부를 위한 제품으로는 '삼성 QLED 4K TV'와 '까사미아 카우치 소파' 등을 준비했다. 중년 부부에게는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숏즈위젤 와인 잔' 등을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집에는 '발뮤다 스탠스',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을 제안한다. 침실 상품으로는 '템퍼 매트리스', '하만카돈 스피커' 등을 꼽았다.
현대백화점은 사람을 모으는 '집객형 마케팅' 대신 고객이 원할 때 사용 가능한 쿠폰을 증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분산 쇼핑'을 유도한다는 정책이다. 혜택은 ▲플러스 포인트 3만점 지급(770만명) ▲의류 신상품 10% 할인 쿠폰 증정(300만명·50만원 이상 사용가능) ▲6개월 무이자(50만원 이상 구매시) 등이다. 포인트와 할인 쿠폰은 3일부터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앱 H포인트에서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은데스크 운영도 최소화 한다. 이를 위해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즉시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주·머니'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백화점이 주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때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봄 정기 세일의 특징"이라며 "특정 기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형태의 마케팅을 지양해 안전과 소비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점포별 브랜드 할인 행사도 연다. 먼저 압구정본점은 3일부터 5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미쏘니·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패션 이월상품전'을 진행한다. 패딩, 코트 등 겨울 아우터와 봄·여름 시즌 이월상품 약 3000점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인하된 가격에 선보인다. 목동점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나이키 대전'을, 천호점(4월 6일~9일)과 신촌점(4월 10일~12일)은 '아웃도어 대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오픈한 광교점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1층~12층은 물론 VIP라운지까지 방문하지 않고도 백화점 내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 영상 홍보의 연장선으로 오는 12일까지 갤러리아 앱을 통해 관련 퀴즈를 풀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G캐시를 지급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시그니처 쇼핑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친환경 관련 퀴즈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봄·여름 시즌을 맞아 행사를 준비했던 협력사들의 재고가 창고에 쌓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예년과 달리 최소한의 규모로, 집객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방역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업계도 봄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최대 80% 할인, 단돈 1원 특가 등 할인 폭이 큰만큼 행사기간은 일주일로 짧다. 특정 시간을 맞춰야 하는 상품도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7일까지 '스프링 빅세일'을 연다. 140여개 패션·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며 신상품 단독 판매, 최대 15만원 추가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패션 관련 대표 브랜드는 ▲휠라 ▲라코스테 ▲뉴발란스 ▲지오다노 ▲SOUP ▲지이크 ▲노스페이스 ▲제이에스티나 ▲금강제화 ▲LF키즈 ▲해지스키즈 등이 있다. 뷰티 브랜드로는 ▲록시땅 ▲버츠비 ▲바닐라코 ▲토니모리 ▲롬앤 등이 있다.
특히 '데일리 신상 쇼케이스' 코너를 통해 매일 패션·뷰티 브랜드 상품을 1개씩 단독 혜택가에 판매한다.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는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86% 할인가에 판매한다. 상품은 매일 자정에 공개한다.
행사 전용 할인쿠폰도 선보인다. G마켓과 옥션 모든 고객에게 '30% 할인쿠폰'을,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35% 할인쿠폰'을 ID당 매일 5장씩 지급한다. 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티몬 역시 오는 7일까지 '퍼스트위크'를 개최한다. 상반기 최대 행사로 10억규모의 적립금 이벤트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도전 100배 적립금 이벤트'는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100원 행사딜'을 구매하면 자동 참여된다. 멤버십 슈퍼세이브 고객은 최대 1만원, 일반 고객은 최대 5천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적립금은 익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면서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참여가 빠를수록 혜택이 크다. 또 티몬은 2일부터 7일까지 모든 구매 고객에게 7% 적립 혜택을, 슈퍼세이브 회원은 최대 7% 할인 블랙쿠폰(무제한 발급)을 제공한다.
아울러 티몬은 매일 '타임어택'을 진행하고 1시간 간격으로 총 168회, 최대 90%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한다. 1일 자정 ▲다이슨 V8 슬림 플러피 플러스(48만9000원)을 시작으로 ▲존탐스 프리미엄 식기2인 홈세트(14P·1만3900원) ▲프라다 블랙 토트백(79만9000원) 등이 준비됐다. 생필품과 음료를 단돈 1원에 무료배송하는 '1원특가딜'과 애경·LG생활건강·비타민마을 등 인기브랜드 17개가 참여하는 '브랜드관'도 함께 운영한다.
위메프는 3일까지 '슈퍼 위메프데이'를 열고 총 108개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매일 자정부터 2시간마다 타임딜을 열고 3가지 상품을 소개하는 형태다. 최근 매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마트 ▲방역 ▲고가상품(플렉스)을 주제로 한다.
오는 2일 기준 대표 상품으로는 ▲갤럭시버즈 플러스 블루 ▲라인프렌즈 무선 이어폰 ▲2020년 스타벅스 에코백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남성드로즈 3종 ▲삶아쓰는 라텍스 고무장갑 ▲뉴클린 스왑 개별포장 알콜솜 등이 있다. 이외 편의점 CU와 GS25의 1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8900원에 판매하고, 최대 40% 할인쿠폰을 지급 한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정기세일과는 성격이 다른 할인 행사로, 봄을 맞아 입점해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