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역시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한다.
블룸버그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이 3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2025년 1070만 대에서 2030년에는 28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의 시장 조사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과 영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이 20% 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의 비중은 19%로 전기차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EU의 전기차 구매 장려책과 소비자의 환경 인식 향상 등이 전기차 판매에 큰 영향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은 자동차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으로 불린다.
반면 평균 차령은 높은 편에 속한다.
2018년 기준 EU의 평균 차령은 10.8년으로 7.7년인 한국보다 4년 가량 높다. EU는 정책을 통해 노후화된 자동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확대, 주요 도로의 60km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으로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지난 5년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에는 이러한 정책의 효과로 전기차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판매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했다.
EU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 판매율이 높은 5개국(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과 연계된 환경규제를 마련하며 휘발유와 경유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온시가스의 주요 배출 원인 중 12%를 자동차의 책임으로 두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마련, 2021년 이후부터는 모든 신규 등록 차량이 탄소배출 목표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 역시 2030~2040년까지 전차종 전기차 전환 목표를 세우고 내연기관 판매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볼보와 포드는 2030년까지, GM은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완전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BWM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폐차지원금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 전환은 사람과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다"라며 "더 깨끗한 공기, 더 시원하고 푸른 도시, 더 건강한 시민과 일자리, 기술 및 산업, 더 건강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