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도 '넷 제로' 시대... 탄소중립 실현한 넷제로 원유 국내 도입
원유도 '넷 제로' 시대... 탄소중립 실현한 넷제로 원유 국내 도입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3.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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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5년간 연간 20만 배럴 규모 넷제로 원유 도입해 제품 판매 예정
(사진=pixabay)

탄소중립을 위한 넷제로 원유가 국내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미국 옥시덴탈사로부터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Net Zero Oil)를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세계 최초로 체결했다. 항공유 기준으로 20만배럴은 서울에서 제주도 간 왕복 약 9000회 비행이 가능한 규모다.

넷제로 원유는 외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발생하는 탄소와 매칭하는 기존의 탄소중립원유와 달리 석유사업의 밸류 체인 내에서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엄격한 의미의 탄소중립원유라 할 수 있다.

넷제로 원유는 채굴부터 정제, 연소까지 원유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Direct Air Capture, DAC)하여 유정에 주입, 영구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이때 활용하는 기술이 원유회수증진법 (Enhanced Oil Recovery, EOR)이다.

원유회수증진기술 EOR (사진=국제 에너지 기구 IEA)
원유회수증진기술 EOR. (사진=국제 에너지 기구 IEA)

원유회수증진은 원래 지하유전 안에 있는 잔류 원유를 빼내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탄소를 유전에 압축해 주입한 후 압력으로 원유를 뽑아내고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매장하는 것이다.

원유를 채굴할수록 압력이 낮아져 채굴이 어려워지는데 그 해결책으로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압력을 높히고 원유를 뽑아낸다.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봉인하면서 석유 생산량도 증가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한국석유공사는 원유회수증진 기술에 대해 "생산 초기에는 석유층의 밑에 존재하는 물층의 압력이 높아 석유가 자연스럽게 지상으로 분출되지만 이런 자연압으로 생산되는 석유는 전체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위적으로 압력을 높여 생산량을 높이기 기술" 이라고 설명했다.

원유회수증진 기술은 이러한 이유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옥시덴탈은 DAC 방식으로 넷제로 원유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업화 중에 있다. 옥시덴탈은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위치한 대규모 DAC설비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넷제로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함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하에 바이오연료 생산 등 친환경 사업 확장을 통한 Scope 3 배출량 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도입되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기대되는 배출량 감축은 기준 연간 약 10만톤으로 이는 여의도 25배 면적에 약 4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같다.

한편 국내기업 중 탄소중립 원유를 최초 도입한 것은 GS 칼텍스이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이 요한 스베드럽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배럴을 수입했다.

일반 원유의 경우 1배럴을 생산할 때 평균 18㎏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나 룬딘은 탄소저감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배출량의 40분의 1인 0.45kg까지 줄였다.

또한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할 만큼 가나, 멕시코 등지에 나무 심어 넷제로 달성했고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국내에서의 노르웨이산 원유 수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노르웨이산 원유는 지난 2017년 73만5000배럴, 2018년 510만1000배럴, 2019년 72만8000배럴이었는데 지난 11월 기준 1592만2000배럴로 급증했다. 

S&P글로벌플랫은 지난해 “한국은 지난해 1~10월까지 노르웨이로부터 149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받았는데 약 70%는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요한 스베드럽 원유였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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