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의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확인해본 결과 시작 전 예상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 발생고 있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3월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93만2000톤(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며 지난 2017년의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을 비교해보면 지난 2017년 11.5kg에서 13.7kg로 20%가까이 늘었으며 페트병은 각각 96개에서 109개(57%)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57%) 늘었다.
지난 8일부터 한주간 사무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모아 확인해보니 하루 평균 1개 이상의 테이크아웃 컵을 비롯해 꽤 많았다.
지난 8일부터 한주간 사무실 내 3명의 직원이 체험기에 동참, 한주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을 측정했다. 체험을 진행한 일주일 동안 의식하지 못한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양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나왔다.
직원 A의 경우, 점심식사로 구매한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나서 발생한 플라스틱 용기, 아침 출근길에 마신 테이크아웃 커피와 빨대 점심식사 후 동료직원 B와 함께 나눠먹은 샌드위치 포장용기까지 발생했다.
또한 수요일에는 여기에 추가로 직원 C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나오는 1일 비타민 영양제를 섭취, 추가 쓰레기가 발생했다.
직원 B는 A와 마찬가지로 점심식사 용도의 편의점 도시락과 아침 출근길, 점심 식후 각각 테이크아웃 음료를 마신 컵과 빨개 각각 2개가 발생했다.
이번 체험에 동참한 또다른 직원 C는 매일 1개의 테이크아웃 음료잔을 비롯해 전자담배 카트리지가 각각 발생했다.
이후에도 체험 종료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평균적으로 직원 1명이 하루 1개 이상의 테이크아웃 컵을 사용했고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C의 경우 매일 1개의 전자담배 카트리지가 발생했다.
이처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번거로움'을 이유로 생기는 쓰레기의 양이 많았다. 이중에서는 대체 가능한 부분도 높아 기업에서 강조하는 텀블러 사용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양을 차지하던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과 빨대는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지만 바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플라스틱을 비롯해 많은 양의 일회용품 쓰레기들을 발생시키고 있는 셈이다.
조금의 번거로움을 극복해 개인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면 매일 최소 한개 이상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름철 차가운 음료를 섭취할 때 주로 사용하는 빨대의 경우 갈 길이 멀다.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적극 도입한 종이 빨대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빨대 또한 텀블러와 같이 스테인리스 등 다회용이 존재하나, 세척에 있어서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탓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사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담배 카트리지 또한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비롯한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이러한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다회용기 적극 사용을 이끌어낼만한 할인이나 강력한 규제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오피스 내에서도 번거로움, 할인 정책의 미미함, 개인 호불호 등의 이유로 텀블러 사용이 쉽지 않았다.
한편 이번에 측정한 제품 사용량은 2주차 진행 시 대체품으로 얼마나 양을 줄일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확인해볼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