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세계기상특성 "올 여름 폭염, 기후변화 빼고는 설명 불가능" 연구 결과 발표
[글로벌 트렌드] 세계기상특성 "올 여름 폭염, 기후변화 빼고는 설명 불가능" 연구 결과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7.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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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준의 폭염, 기후변화 없었다면 수백년에 한번 발생할 수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
북미, 남유럽, 중국의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최고기온의 평균(왼쪽)과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하의 하루 평균 예상 기온(오른쪽)의 비교. (사진=WWA 보고서)

올 여름 유럽과 미국을 덮친 폭염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결과이며,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이러한 폭염이 2~5년마다 일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대해 “기후변화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구진은 10여 가지 기후 모델을 활용해 산업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하의 예상 기온과 실제 이번 달의 기온을 비교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폭염을 겪고 있는 북미와 남부 유럽 그리고 중국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기온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를 계산한 것보다 남부 유럽의 경우 2.5도, 북미는 2도, 중국은 1도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석 연료를 비롯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올 여름같은 폭염은 전혀 일어나지 않거나 극히 드물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보고서는 석탄 및 석유 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폭염은 더욱 흔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pixabay)

중국의 폭염은 25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며 미국, 남유럽 등의 각각 1000년, 4400년마다 발생할 정도로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는 올해와 같은 폭염이 북미에서는 15년마다, 남유럽에서는 10년마다, 중국에서는 5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고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 발생, 농작물에 피해를 입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여름 유럽 대륙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6만명이 넘었다. 또다른 연구결과는 수십년간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수백만명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달 초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는 지난 3일과 4일, 지구의 평균 기온이 각각 17.01도, 17.18도를 기록하며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력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는 등 폭염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어 “최근과 같은 폭염이 산업화 전 기후보다 2도 더 더운 지구에서는 2∼5년마다 일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가 화석연료 태우기를 신속히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은 훨씬 더 흔해질 것이고, 세계는 훨씬 더 덥고 긴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며 폭염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진은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가 과소평가 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폭염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현재까지 나타난 폭염 사망자 외에 추가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 북미 등에서는 폭염 대책이 빠르게 마련돼 인명피해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며 "폭염에 대비할 대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박사는 "이런 폭염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며 “아직 시간은 있다. 오는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 감축을 법제화해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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