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꿀벌 대량 실종 사태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분 곤충인 꿀벌은 현재 집단벌집붕괴 현상을 비롯한 개체수 감소에 직면해있다.
꿀벌의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겨울철 기온 상승과 밀원 식물의 개체 수 감소 등이 꿀벌의 생태계 균형을 깨트렸다는 것이다.
실제 꿀벌의 주요 성장 시기인 9~10월 기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40년대 가을의 시작은 9월 17일이었으나 1980년대는 9월 23일, 가장 최근인 2020년대에는 9월 29일까지 늦어졌다.
이처럼 가을철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성장과 함께 월동 준비를 해야하는 꿀벌들은 이상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다. 외부 온도가 따뜻한 탓에 계절을 봄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온이 상승하며 식물의 생장 기간도 벌의 활동 시기와 달라지며 문제가 심화됐다.
꿀벌의 감소는 결과적으로 식량 위기와도 연결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측은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1%가 꿀벌에 의해 열매를 맺고 있는 만큼 꿀벌의 감소현상은 농업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의 감소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농업계는 기계적인 수분 방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스라엘에 위치한 블룸엑스(BloomX)다.
줄어드는 꿀벌을 대신해 두 개의 기계팔을 가진 '로비'로 수분을 돕는다.
로비는 호박벌의 비행, 날개 구조를 모방해 제작됐으며 진동을 통해 꽃가루를 방출, 수분을 진행한다. 해당 기술은 블루베리 과의 식물에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 나무 꽃가루의 특징인 끈적임을 활용한 핸드헬드(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도구인 '크로스비'도 제작했다.
두 가지 제품 모두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AI 기반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제어 가능하며 GPS 도구가 장착돼 농장 근로자들이 실시간으로 작업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센서를 배치해 수분 작용이 가장 활발한 날씨에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한편 국내에서는 꿀벌의 생육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KB금융그룹은 '케이비(K-Bee)'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에서 꿀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감소하며 농업 분야의 기술 개발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하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기후 위기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