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생태계를 책임질 비전프로(Vision Pro)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됐다.
애플 전문지인 9TO5Mac은 애플측이 향후 출시될 보급형 비전 프로의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몇 가지 기능을 제외 혹은 축소시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회사는 1500~2500달러(203만원~338만500원) 내에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애플이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하던 당시 출고가는 3499달러(약 457만원)로, 이번에 알려진 금액보다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비전 프로는 공개 이전부터 이미 높은 가격대에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실제 비전 프로에는 사용자의 머리, 귀의 모양과 형태를 고려해 개인화된 오디오를 전달하는 각각의 드라이버와 드라이버 내 두 개의 개별 증폭 드라이버가 탑재된다.
이와 함께 12개의 카메라, 최소 5개 이상의 인식 센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3개 등을 추가해 착용 시 몰입감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비전 프로 구동에 필요한 칩셋과 관련 부품도 고가의 제품인 만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 역시 비전 프로는 이전까지 출시된 VR 헤드셋 등과 달리 전문가와 얼리어답터를 위한 제품인 만큼 일반 소비자에게는 구매로 이어지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은 비전 프로의 대중화를 위해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최대한 가격 부담을 낮춘, 보급형 모델의 출시를 고려 하고 있다. 이는 제작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선택이다.
이런 전략을 위해 애플이 가장 먼저 제거에 나선 건 디스플레이다.
비전 프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중 아이사이트(EyeSight)를 지원하는 기능을 제거하는 것.
아이사이트 기능은 기기를 착용한 사용자의 얼굴 표정 등을 외부에 투사하는 기능으로, 실질적으로 착용자보다는 주변인들의 확인용인 셈이다. 해당 기능을 제거하는 모델은 보급형 모델인 만큼 핵심적인 기능만을 탑재시켜 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애플은 이를 제거해 가격을 낮추는 비전 프로 보급형 모델의 준비와 함께 2세대 하이엔드 비전 프로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이폰처럼 라인을 나눠 소비층을 구분,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앞서 발표된 비전 프로의 최초 상용 모델은 내년 초 미국에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