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지속가능성 VS 경제적 빈곤"...EUDR로 인해 아프리카 소규모 농부들 빈곤 겪어
[글로벌 트렌드] "지속가능성 VS 경제적 빈곤"...EUDR로 인해 아프리카 소규모 농부들 빈곤 겪어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12.19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 농가가 산림 벌채 규정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기후변화 대표 식물 중 하나인 커피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으로 인해 일부 아프리카 농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산림 벌채 규정 준수 여부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유럽연합(EU) 내 커피 수입자들에게 제품을 제공할 수 없는 것이 원인이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EU의 산림 벌채 규정(EUDR)을 준수하는 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이 크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가 점점 뚜렷해지며 커피는 재배, 수확이 더욱 어려워졌다.

커피나무는 다른 종류보다 기후에 예민하다. (사진=pixabay)

커피나무는 다른 식물보다 까다로운 재배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온난한 기후인 15~25도 이내에서 자라지만 약간의 온도 차에도 금방 잎과 열매 크기가 줄어들거나 색이 변하는 등 예민한 종에 속한다.

연간 강우량도 1200~1800mm 내외여야 하며 주변 이산화탄소도 적정 농도를 유지해주지 않으면 수확 단계까지 갈 수 없다.

이런 관리를 약 2년 이상 해줘야만 최종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 커피 원두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까탈스러운 조건을 모두 갖춰야하다보니 커피 농장에서는 당장의 생산량을 늘릴 방법을 고안했다.

대규모 커피농장의 재배 방식은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진=pixabay)

그게 바로 현재의 대규모 커피 농장 방식이다. 

주변 숲을 베어내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한 대규모 커피 농장은 생상성을 높이는 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다 보니 기후변화는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오히려 커피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

커피 녹병 발생률이 증가하고 2050년 경에는 커피 재배지역의 60%가 사실상 재배가 불가능할 수준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높인 커피 수입을 위해 농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지속가능한 커피농업을 지원하고 커피협력 공동체를 개발하는 등의 활동이다.

이에 맞춰 EU도 산림 벌채 규정을 통해 커피와 관련된 기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상품 수입자들은 수입품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한다. (사진=pixabay)

다만 이로 인해 커피 생산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던 농가는 급작스러운 수입 저하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산 커피 주문량이 줄어들며 약 500만 가구의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고 이중 소규모 농민은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코코아, 콩, 야자, 목재 등의 상품은 상품들의 수입자가 직접 삼림 벌채된 땅에서 생산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며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벌금을 내야한다.

결과적으로 수입업자들은 대규모 농장식으로 재배된 커피의 수입을 기피하게 되고 이는 다시 농민들의 수익구조 감소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기업과 국가가 일부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높이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이 취약계층에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