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재계 인사들 정치권 들어가도 재계 잘 대변해야
[김병호 칼럼] 재계 인사들 정치권 들어가도 재계 잘 대변해야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1.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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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계 인사 영입을 두고도 한판 싸움을 벌일 태세다. 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이 22일 입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의 영입을 위해 뛰고 있다. 삼성과 현대, 전자와 자동차의 대결인데 싸움이 볼만해진다.

고동진 고문은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들어가 유럽 연구소장, 개발실장,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고동진 고문의 영입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한 위원장은 고동진 고문이 쓴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경험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진 분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고동진 고문은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으면서 국민의힘이 약세인 수원지역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가 점쳐진다는 보도다. 갤럭시 신화의 입지전적 인물인데다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해 기대가 크다고 한다.

민주당은 공영운 전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영입 의사를 타진했는데 아직 확답은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운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데 현대차의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으로 일했다. 

공영운 사장은 정계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은 민주당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수출산업의 주력인 자동차 업계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재계 인사 영입이 재계 1위, 2위 기업이고 업종은 전자와 자동차로 서로 다르지만 협력하는 부분도 많아 관심을 끈다. 이들이 지역구로 뛸지, 비례대표 의원이 될지는 곧 알게 된다.

두 사람이 모두 당선되어 당과 이념을 떠나 국내 전자업계와 자동차 업계를 살리는 쪽으로 입법 활동을 한다면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여야가 두 사람을 영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두 사람은 전문가로 국회에 들어간다면 업계를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와 자동차는 한국을 먹여 살리는 주력 수출품인데 이들이 전자 업계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보여주었던 열정을 정치에서도 발휘한다면 국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반대로 재계에 있던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에서 시키는 대로, 당의 방침대로 움직여 아쉬움을 주는 사례도 없지 않다. 일단 당에 들어가면 자기의 생각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당에 따라야 하는 게 한국의 정치이기에 하는 얘기다.

고동진 고문이나 공영운 사장은 여당과 야당이 직접 공을 들여 영입을 추진하는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그래서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들 말고도 정계 진출을 위해 뛰고 있는 재계 인사도 있을 것이다. 

누가 어디에 출마하고, 누가 당선되고 낙선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재계 인사들이 국회에 들어가 재계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여의도로 입성해도 기업이 잘 되고, 경제가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는 마인드만큼은 변치 않길 바란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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