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석유 및 가스회사 저탄소 전환 계획 부족해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석유 및 가스회사 저탄소 전환 계획 부족해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3.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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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그룹 100+, 유럽·북미 상장 석유 및 가스 분야 회사 ESG 전환 계획 분석 보고서 발표
CA100+는 유럽과 북미에서 상장된 석유 및 가스 분야 주요 회사들의 저탄소 전환 계획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사진=pixabay)

글로벌 석유 및 가스 회사의 기후 계획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투자자 중 하나인 기후행동그룹 100+(CA100+, Climate Action 100+)가 유럽과 북미에서 상장된 석유 및 가스 분야 10개사(社)의 저탄소 전환 계획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기후행동그룹 100+는 ▲기업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공개' ▲기후 전망을 확인하고 테스트하는 '얼라이먼트' ▲친환경 활동에 대한 투자를 추적하는 '기후 솔루션' 등 총 세 가지 영역에서 저탄소 전환 계획을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회사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이행 계획과 실천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및 가스 산업은 필연적으로 환경(E)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사진=pixabay)

화석연료를 직접적으로 취급하는 석유 및 가스는 ESG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은 수익을 위해 화석연료와 탄소배출을 일정 부분 감수해야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분야 기업들은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기술(CCUS)을 대안으로 삼고 있지만 CCUS 기술 자체는 아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는 소비 과정 외에도 유전 개발 과정, 석유 유출 사고의 경우 생물다양성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 

품목 자체가 탄소배출 분야에서는 분리할 수 없는 셈.

석유 및 가스 분야의 지배구조는 기업의 그린워싱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사진은 생성형 AI로 제작한 ESG 중요성. (사진=데일리e뉴스)

그러다 보니 석유 및 가스의 주요 ESG 평가 요소는 S(사회), G(지배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중에서도 지배구조는 미래의 사업구도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 평가 중요도가 높아진다. 특히 지배구조에 공개된 내용이 단순 계획인지, 세부적인 실행안을 가지고 있는지는 물론 공시한 내용을 진행하지 않는지 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이 부족한 녹색 채권은 대표적인 그린워싱 사례로 남았다. (사진=pixabay)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녹색 채권'이다.

일반 채권과 달리 기후변화 완화, 적응 및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되는 유동 금융상품인 녹색 채권은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이 부족해 실제 자금 사용 시기에는 환경과 무관한 곳에 투자, 소비되는 경우가 늘어나며 대표적인 기업들의 그린워싱 사례로 남았다.

기후행동그룹 100+는 평가 대상 기업 대부분이 환경 분야에 대한 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생성형 AI로 제작한 ESG 평가회의 모습. (사진=데일리e뉴스)

이번에 기후행동그룹 100+가 문제를 삼은 것도 해당 부분이다. 

기후행동그룹 100+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평가 대상이었던 기업 중 '산업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생산 감축 필요성'을 인정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으며 장기적인 석유, 가스 혹은 복합 생산 부분이 미치는 영향성에 대해 안내한 곳도 2곳뿐이었다.

계획된 그린필드 자본 지출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넷제로 달성의 주요 수단인 CCUS 역시 세부 사항이 부족해 어떻게 최종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재러드 샤프트 넷제로 표준 프로젝트 책임자는 "석유 및 가스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놀라울 정도로 준비가 부족하다"며 "이번 분석이 자산 관리사, 회사 이사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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