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산화탄소 증가량, 지구 증가량보다 높아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지구 온난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세계는 가장 더웠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 더 심각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이런 내용이 담긴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는 매년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4년 이전(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
특히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올해 말 약 410ppm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이 같은 온난화로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고 이전 5년(2011~1015년)보다도 0.2도 올랐다.
최근 5년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5mm 상승했다. 특히 2017년 해빙(海氷;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넓이는 사상 최소였다. 지난해 넓이는 사상 두 번째로 작았다. 2009~2017년 남극에서 매년 손실되는 얼음의 양은 2520억t에 달해 1979년 400억t의 6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파리기후협약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평균 온도 2도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5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탈라스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평균기온은 13.5도로,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3도 상승했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증가 폭보다 0.1도 높다.
안면도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전년보다 3.0ppm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4ppm으로 지구 증가량(2.3ppm)보다 많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기온 상승이 전 지구 평균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행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