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삼성 11개 계열사와 5330개 1·2·3차 협력사는 28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참석자 수를 제안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 1·2·3차 9개 협력사가 대표로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번 협약으로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동반성장 활동이 3차 협력회사로까지 확대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협력회사는 함께 노력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삼성-1차 협력사 간, 2차-2차 협력사 간 협약을 맺어 왔으며 2018년부터는 2차-3차 협력사 간 협약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날 체결된 삼성과 1차 협력사 간 협약서에는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생산·단종 계획 등 ‘주요 정보 사전 알림시스템’ 운영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사 자금 지원 ▲공동 기술개발·특허출원 지원 등 원·수급사업자 간 협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도출된 지원 사항들이 담겨 있다.
또한 삼성과 1차 협력사 외에 1-2차, 2-3차 협력사 간 협약도 체결됐는데 협약서에는 ▲마감일 후 30일 이내 현금 지급 노력 ▲대기업의 상생협력 자금, 기술개발 및 인력지원 등 혜택의 하위 협력사와의 공유 등 중소사업자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로 담겨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과 1·2·3차 간 협약식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협력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생활동 확대에 대해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일본의 핵심 전자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자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전자산업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상생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대기업의 온기가 충분히 전달돼야 한다"면서 "삼성그룹과 하위 협력사들이 일찍이 이 점을 인식하고 2011년부터 공정거래협약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며 상생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끝으로 조 위원장은 "공정경제가 뒷받침돼야만 비로소 시장의 성과가 기업과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점을 감안해 공정위는 하도급업체의 협상력 강화, 피해 기업 권리구제의 실효성 확보 등 공정경제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사업자들도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준수 등 공정한 시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