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 기대"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마산그룹(Masan Gruop)과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는 6일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 마산그룹에 투자 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쯔엉 콩 탕(Truong Cong Thang)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 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개의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이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각 사업영역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뿐만 아니라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 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비전이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 강화된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베트남 내 온‧어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주요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SK는 새로운 성공사례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쯔엉 콩 탕 빈커머스 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SK의 투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빈커머스가 또 한번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