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구글이 별도의 앱 Fast Pair 출시할 예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PC와 쉽게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마전 윈도우 11 운영체제가 발표됐다. 정품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업데이트 안내에 따라 윈도우 11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업데이트던지, 기존 앱과의 호환성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아예 데이터를 다 날릴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업데이트를 주저하는 이들도 많다.
한마디로, 뭔가 확실한 장점이 있지 않으면 '그냥 지금도 괜찮은 편인데 굳이 업데이트 하지 않겠다'는 사용자들의 인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윈도우 11을 선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운영체제 내부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는 윈도우 11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윈도우 PC와 연결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면 굳이 윈도우11로 업데이트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1년여전에 출시된 '사용자 휴대폰 도우미 (Your Phone)' 앱을 활용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앱 실행파일(APK)을 찾아헤메서 PC에 설치하고 이를 실행하는 대신 바로 폰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의외로 이 기능을 잘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듯 하다.
윈도우10에는 기본 앱으로 설치되어 있으니 안드로이드 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www.aka.ms/yourpc" 입력한다. 그리고 순서에 따라 앱을 설치하면 폰과 PC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주소 입력이 번거롭다면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을 열고 "사용자 휴대폰 도우미 - Windows와 연결" 앱을 검색하면 된다.
컴퓨터 사용중에 폰에 뭔가 알람이 떠서 이를 확인하려고 굳이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 휴대폰 도우미 앱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PC에서 알림을 확인하고, PC에서 전화/문자 등을 걸고 확인할 수 있으며, 폰에 담긴 사진 및 이미지를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안드로이드폰의 연결을 통해 확실한 연결 고리를 갖고 싶어하는데, 구글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운영체제에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앱이 이렇게 나와 있는데 구글은 별도의 앱을 다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은 패스트페어(FastPair).
패스트페어 출시와 관련하여 구글은 지난 5일 "빠른 블루투스 악세사리 설정 및 문자 메시지 동기화, 손쉬운 파일공유"를 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사용자 휴대폰 도우미 앱과는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인데 사용자들은 IT업계의 공룡들이 함께 일 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전화 한통화만 돌리면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래서 사용자들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와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강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주도권 싸움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1년여의 시간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을 출시하면서 운영체제의 기능을 강화해서 안드로이드 폰과의 연결 및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들도 이제 이 연결성, 연속성에 반응하며 사용률이 높아지다보니 그냥 내버려뒀다가는 시장을 빼앗길 것 같기에 부랴부랴 구글이 앱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구글이 마음만 먹었다면 이미 5, 6년전에 가능했을 앱이 이제 나온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기다림이 지루하다면 윈도우 10에 내장된 기능부터 사용해보자.
참고로, 한국어 앱 이름 '사용자 휴대폰 도우미'의 영어 앱 이름은 '유어 폰(Your Phone)' 이다. 친절한 것은 좋지만 앱 이름을 이리 길게 바꿔야만 했는지 아쉽기도 하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