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368억톤(t)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썼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직전연도보다 0.9%(3억2100만톤) 늘어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IEA측은 "이러한 증가폭이 세계 GDP 증가율인 3.2%에 비해 낮으며 앞서 2020년 코로나19 이후 6% 상승한 2021년에 비하면 큰 상승폭은 아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GDP가 증가하는 경우, 전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일정 이상의 경제성장 이후에는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긴 하나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상황을 고려할 시 현재보다 3배 이상 높았을 거란 분석이다.
이는 전기 자동차 및 열 펌프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의 보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으로 탄소배출량 상쇄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으로 약 4억6500만톤, 전기차 및 열 펌프를 포함한 기타 청정에너지 기술로 8500만톤의 배출을 상쇄했다.
다만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부분도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이 늘어나고 이때문에 수력발전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냉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 또한 증가했다.
즉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다시금 온실가스를 늘리며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외에도 2021년과 비교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사용은 줄고 석탄 사용은 증가해 해당 분야의 탄소배출량은 155억톤으로 2억4300만톤(1.6%) 늘었다. 석유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항공 운항이 재개되며 2억6800만톤(2.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천연가스 분야는 1억1800만톤(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유럽에서 13.5% 줄어들었고 아시아에서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유럽에서의 탄소배출 감축이 눈에 띄었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겨울을 보낸 유럽은 건축 부문 배출량이 확연히 줄어 7000만톤(2.5%)의 탄소를 감축했다.
반면 미국은 3600만톤으로 0.8% 증가했는데 여름과 겨울의 폭염과 혹한으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여름의 폭염 기간 동안 미국의 전력 사용이 늘어 탄소 배출량이 8900만톤 증가하기도 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히트펌프, 에너지 효율 기술 등의 눈에 띄는 성장 덕분에 우려했던 만큼 큰 폭의 증가는 막았지만 화석연료에서의 여전한 배출량 증가는 기후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기업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