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리포트] "화석연료 합의 미뤄지며 우려가 현실 되나?"...COP28서 산유국들 반대 입장 고수
[COP28 리포트] "화석연료 합의 미뤄지며 우려가 현실 되나?"...COP28서 산유국들 반대 입장 고수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12.1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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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기후서약 이행하더라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30% 수준
산유국들, 화석연료 폐지안에 강력한 반대 입장 고수하며 의견 조율 난항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엑스코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 수석대표로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2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두고 있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의견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중국 등 현재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와 같은 주요 산유국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이번 COP28에서 가장 큰 논제로 꼽힌 화석연료 퇴출, 단계적 폐지가 사실상 불투명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COP26과 COP27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사진=pixabay)

이같은 우려는 COP28이 개막되기 전부터 지속되어왔다. 

특히 COP26과 COP27에서 실패로 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 합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의견 대립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미 술탄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는 과학적이지 못하다"라는 발언을 해 기후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측 역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요구하는 협상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총회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산유국들이 보다 공개적인 반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최종 공동성명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AP통신은 술탄 알자베르 COP28 의장이자 UAE 산업·첨단기술 장관 겸 기후변화 특사가 두바이에서 COP28 당사국 장관급 인사들을 모아 비공개 회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폐회일인 12일(현지시간) COP28 당사국들의 공동선언문 채택을 위해 내용을 절충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산유국과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들의 반대 입장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EU는 화석연료 퇴출 문제에 합의를 이뤄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pixabay)

미국과 유럽연합(EU)는 이같은 기후단체의 의견에 동참, 화석연료 퇴출 문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특히 EU는 COP28 개막 이전부터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왔던 만큼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국가들과의 의견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모건 독일 기후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원치 않는 국가가 있음이 매우 명확하다"며 "현 상태에서 절충은 어려울 것"이라며 의견이 분분한 현황을 전했다.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다시금 COP28 당사국들이 지금까지 공언한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목표 달성이 요원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EA는 성명을 통해 "각국이 지금까지의 서약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기가톤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EA 역시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시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 것.

기후단체는 COP28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즉시 줄이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이와 함께 다수의 기후전문가와 단체는 COP28 진행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즉시 줄이지 않고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카본 프로젝트다.

엑세터 대학을 비롯한 90여 개 기관 과학자들은 각국이 올해 화석연료 소비를 통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총 369억톤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파리 협정의 1.5도 상승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며 "2도 상승 목표치를 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COP28에서 급격한 화석연료 감축에 합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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