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온 대체하기 위해 고안··· 지구온난화 더욱 악화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이산화탄소보다 1만2000배의 온실효과를 가지며, 중국과 인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브리스톨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 연구팀이 22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한 '감소 예상에도 불구하고 HFC-23의 글로벌 배출량 증가(Increase in global emissions of HFC-23 despite near-total expected reductions)'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HFC-23의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에도 불구하고 HFC-23의 배출량은 2018년 정점에 달했다.
HFC-23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1만2000배에 달한다.
HFC-23은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매로 사용된다. HFC-23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클로로플루오로카본)을 대체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실제로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하고 발효된 키갈리(Kigali Amendment)의 수정안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용이 폐지됐지만, 개별 국가들은 다른 방법으로 단계적 철폐를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는 HFC-23의 최대 생산국인 인도와 중국도 포함된다.
인도와 중국은 2015년부터 HFC-23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2017년까지 HFC-23 배출은 거의 완전히 제거했다고 국제사회에 보고했다.
맷 릭비(Matt Rigby) 박사는 "인도와 중국의 막대한 배출 감소 보고서를 보고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게 돼 기뻤다"며 "이 강력한 온실가스는 현재 수십 년 동안 대기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년에서 3년 사이에 거의 모든 상승이 멈췄을 것이다. 이것은 기후의 큰 승리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인도와 중국의 주장을 믿고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전 세계 배출량이 거의 9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런 감축은 실현되지 않았다.
연구진들이 전 세계 대기 중 HFC-23 양을 조사해보니 HFC-23은 제거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증가했다.
2016년 오존층 파괴 물질의 대체물로 사용되기 때문에 배출이 증가한 HFC-23의 기후 영향을 줄이기 위해 몬트리올 의정서가 개정됐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키애런 스탠리(Kieran Stanley) 박사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대한 키 갈리 수정안을 준수하기 위해, 이 협정에 비준한 국가들은 가능한 한 HFC-23을 폐기해야 한다"며 "중국과 인도는 아직 개정안에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보고된 경감을 일관되게 유지토록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다"고 중국과 인도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HFC-23 배출량 감축에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추가 측정 없이는 인도가 저감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HFC는 1980년대 남극 대륙에 나타난 오존층의 구멍에 대한 해답으로 환영받았다. HFC는 태양으로부터 해로운 광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얇은 오존층을 고갈시키는 에어로졸에 널리 사용되는 수백 가지 화학 물질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이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위험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저해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고된 것처럼 HFC-23 배출 감소가 컸다면 2015년에 2017년 사이에 스페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1년 치만큼의 양을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