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IT] 낫씽폰(1) 출시...원플러스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까
[팩트체크IT] 낫씽폰(1) 출시...원플러스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까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6.09 0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이미지 (이미지=낫씽)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이미지. (사진=낫씽)

원플러스의 창립자 칼 페이 (Carl Pei)가 퇴사후 설립한 스타트업 '낫씽(Nothing)'이 드디어 첫번째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낫씽은 다음달 13일(한국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낫씽이 제조한 최초의 스마트폰 낫씽폰원을 공개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가격은 500유로, 7월 21일 유럽지역에서 먼저 판매될 이 제품은 그동안 칼 페이를 기다려온 마니아들에게는 빅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특하게도 공식 표기는 Nothing Phone (1)으로 괄호뒤에 1을 넣은 것이 눈길을 끈다. 특별하게 1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은 칼 페이가 원플러스라는 회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칼 페이는 1989년생으로 24살이던 2013년 친구와 함께 원플러스(Oneplus)라는 스마트폰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최상위급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플래그십, 그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획기적인 개념인 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를 전면에 내세운 칼 페이는 완성도 높은 제품과 훌륭한 마케팅으로 단번에 글로벌 대형 커뮤니티까지 일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00만원대 최상급 스마트폰과 거의 같은 성능의 제품은 60만원대에 제공하고, 대나무ㆍ캐슈넛ㆍ 샌드페이퍼 등 원플러스만의 독특한 뒷판 소재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 첫번째였다.

제품을 구입하려면 오직 추천코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추천코드를 받으려면 원플러스 커뮤니티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당장 거리에 나가면 살 수 있는 폰이 가득했던 상황에서 손에 넣고 싶지만 언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속에 원플러스의 첫번째 폰 원플러스원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서둘러 리뷰를 올리며 원플러스로 촬영한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리며 그 어느 제품의 초기 런칭보다 큰 반향을 불러왔다.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이미지 (이미지=낫씽)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이미지. (사진=낫씽)

원플러스는 꾸준히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며 팬층을 두텁게 키웠고 칼 페이는 2020년을 끝으로 원플러스에서의 일은 모두 끝났다며 쿨하게 퇴사했다.

이후 칼 페이는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겠다며 낫씽을 설립했고, 작년에는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무선 이어폰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개념의 유통방식, 팬덤을 이끌어낸 마케팅, 그리고 주목받을만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휘저었던 칼 페이가 언제 스마트폰으로 다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루머가 나왔고 이에 응답하듯 칼 페이는 곧 새 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낫씽폰원은 복잡한 사용법을 배우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유저 인터페이스와 유저 익스피리언스 모두를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며 본능에 따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이벤트의 제목은 '낫씽:본능으로의 귀환 (Nothing : Return to Instinct)'으로 이를 두고 기대하는 이들도 많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칼 페이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사례가 큰 실패로 끝난 '에센셜'폰 때문이다.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이미지 (이미지=낫씽)
12일 공개하는 낫씽폰(1) 티저 X레이 이미지. (사진=낫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든 아버지로 평가 받는 앤디 루빈(Andy Rubin)은 구글 퇴사후 2014년 순정 안드로이드에 사용성을 대폭 확대한 스마트폰 에센셜(Essential)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에센셜은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노치를 전면에 장착한 최상급 스마트폰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매니아들 층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에센셜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정작 출시된 상품은 완성도 면에서 큰 실망을 불러 왔다.

일단 제품 품질관리가 부족해서 초기 불량도 적지 않았고, 모듈화된 카메라를 장착해 일반 사진은 물론 360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자랑했지만 정작 악세사리 출시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던데다가 사진 품질 역시 중급기종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어서 팬들은 실망하며 개선을 요청했었다.

그렇지만 이런 제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앤디 루빈이 구글을 나온 이유가 회사 재직사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사실상 권고사직당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에센셜의 CEO에 물러나는 잡음이 일면서 에센셜은 미완의 명기라는 별명을 얻은채 시장에서 퇴출됐다.

칼 페이는 바로 이런 앤디 루빈이 걸은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유인즉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수십만대 가량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 가격대비 성능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읺고, 칼 페이가 처음 스마트폰을 선보였던 시기와 요즘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년간 삼성전자ㆍ샤오미ㆍ모토로라ㆍ화웨이 등 유명 제조사들의 비슷비슷한 제품만이 계속 출시되는 과점 상황속에서 칼 페이의 낫씽폰원이 의미있는 썸씽(Something)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낫씽폰원은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아가 원플러스가 거둔 성공을 한번 더 거둘 수 있을까!

곽동수 IT 칼럼니스트는 "낫씽폰원은 단조로운 스마트폰 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며 "낫씽의 투명 이어폰의 경우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성공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