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IT] 틱톡세대를 위한 비보X80... 비보와 자이스의 색다른 접근
[팩트체크IT] 틱톡세대를 위한 비보X80... 비보와 자이스의 색다른 접근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6.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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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X80 (이미지=비보)
비보 X80과 화웨이 P20. (사진=비보)

지난 몇년간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비슷한 카메라 성능을 지녔다. 

표준렌즈에 광각, 망원, 혹은 초광각이나 매크로 렌즈를 장착해서 뒷면에는 3개의 렌즈와 1개의 플래시까지, 4~5개의 렌즈군이 탑재되어 있다. 

이렇듯 모두 유사해 보이지만 완성도 높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예상보다 힘든 일이다.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까지는 중소 기업의 회사들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사진과 비디오에서 흡족할만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것은 아직도 최고 등급의 회사에서만이 가능하다.

애플의 아이폰은 업계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센서를 채택한 제품이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이 나올수록 카메라가 개선되는 것은 주로 소프트웨어 부분일뿐 하드웨어 만으로는 성능향상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중 최고는 단연 애플과 삼성전자이기에,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다른 회사들은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한다.

이중, 기존의 공식을 깨고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서 최근 틱톡 사용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낸 제품을 만든 업체가 있다.  중국 BBK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비보(Vivo)는 광학 전문업체인 자이스(Zeiss)와의 협력을 통해 발표한 신제품 비보 X80이다.

비보 X80 (이미지=비보)
비보 X80의 독특한 후면 카메라 디자인. (사진=비보)

 자이스는 1846년 독일에서 설립된 광학 전문회사이다. 

지금은 반도체, 마이크로칩 생산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칼자이스 렌즈'는 소니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현역 제품으로 광학 제품의 산 역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비보는 BBK 인터내셔널에서 중급기를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로 중국내는 물론 유럽, 인도 등에도 수출하며 시장 점유율도 높은 회사이다. 

이들 전혀 다른 배경의 두 회사는 새로운 스마트폰 카메라를 개발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어떻게 해야 이미지 센서를 최대한 활용해서 빠른 시간내에 최상급의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이제까지 제조사들의 목표였다면 이를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요즘은 사진을 촬영한 그대로 SNS에 포스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촬영후 비율을 조절하고 영상 혹은 사진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정하는 편집과정을 거친다. 비디오는 두말할 필요 없다.

그래서 이들 두 업체는 틱톡 세대를 위해 아예, 영화를 찍는 것처럼 실제 촬영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다소 한계가 있더라도 실제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적으로 접근을 시작했다.

비보 X80 (이미지=비보)
비보 X80의 영상촬영 소프트웨어. (사진=비보)

이를 위해 자이스는 기존 렌즈의 성능 중 무엇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에 집중했다.

영화에서 본 것같은 멋진 사진을 만들려면 영화처럼 보케를 재현해야 하고 영화같은 느낌을 주어야 했다. 때문에 자이스는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한 듯한 결과물을 낼 수 있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맞추었고 비보는 이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했다.

한마디로 영화의 한장면 같은 샷을 촬영하기 위해 전문가가 촬영한 것같은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을 최우선순위에 두었고 이것이 새롭게 출시된 비보 X80의 카메라이다.

이는 최고의 도구를 통해 완성된 형태를 제공하는 대신, 전문가용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는 식이다.

예컨대 예전에는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경우 안정성을 최대로 높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결과물의 일부를 잘라내는 형태로 처리하는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비보 X80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손으로 단단히 카메라를 쥐고 촬영하는 것이 낫고, 손떨림 보정에는 화면에 보이는 테두리 일부가 잘려 나가기 때문에 이를 처음부터 안내하는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

이렇게 촬영하는 경험을 쌓게 된 사용자는 아무 생각업이 대충 찍고 편집을 통해 보정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보 X80 (이미지=비보)
비보 X80 후면. (사진=비보)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놓았어"라는 식의 전문가적인 세부 설정이 가능한 제품들은 당장 들고 촬영하려는 세대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이를 간파한 비보와 자이스의 전략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양손으로 들고 정확히 원하는 곳을 터치하면 초점이 잘 맞는 영화같은 영상이 촬영될거야. 편집은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돼"라는 전략은 틱톡 세대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서 것으로 보인다. 

색상 역시 마찬가지여서 비보와 자이스는 눈에 보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중립적인" 색감을 구현하는 대신, 인스타그램에 당장 포스팅해도 좋은 듯 느껴지는 약간은 선명한 선예도와 비비드한 색상, 색조를 도입했다.

물론 원하는 기본값을 "중립적인" 색감으로 되돌릴 수도 있지만, 다른 중급기에 비해 영화같은 이미지에 영화같은 색감을 적용한 것은 사용자의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비보 X80 사진에 도입된 보케 (이미지=비보)
비보 X80 사진에 도입된 보케. (사진=비보)

영상이 아닌 인물 사진의 경우도 적당한 보케를 도입해서 전문가와 보조가 빛의 방향을 맞춰 신경쓰고 촬영한 것과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아무데나 빛이 들어간 가로선을 넣는다면 이는 필터 효과로 사진에 장난을 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적당한 빛반사를 가져오는 오브젝트를 기준으로 렌즈가 빛에 닿아 만들어진 -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것과 같은 과하지 않은 효과는 사진의 품격을 남다르게 느끼게 만든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니지만 식재료와 요리기술을 동원해서 맛있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주방장의 시각에서 벗어나, 고객을 연구하고 미슐랭 3스타 고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대접받는 것처럼 잘 짜여진 코스의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은 이제까지 없던 접근이라는 점에서 비보와 자이스의 전략은 다른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번을 찍어도 프로가 촬영한 것처럼 스틸 사진에는 적절한 보케와 배경흐림이, 비디오의 경우 선명한 화질과 색상으로 최고의 휴양지에 와 있는 것처럼 촬영해 주는 카메라.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비보 브랜드가 들어온 적도 없고, 틱톡 역시 10대들의 전유물로만 여기며 저평가되고 있지만 비보와 협력을 통해 시선을 붙드는 제품을 론칭한 자이스의 접근법은 충분히 우리도 고려해 볼 만한 성공사례라고 하겠다.

비보 X80 (이미지=비보)
비보 X80 후면 전체샷. (사진=비보)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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