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IT] HTC, 5년만에 다시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복귀한다
[팩트체크IT] HTC, 5년만에 다시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복귀한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6.1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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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이미지=HTC)
HTC. (사진=HTC)

대만의 IT업체 HTC가 트위터를 통해 신제품 스마트폰의 발표를 공개했다. 

이달 28일 발표될 HTC의 신제품 스마트폰 바이브버스(Viveverse)는 2017년 구글에 스마트폰 제조관련 부문을 매각한 후 스마트폰 관련 비즈니스를 사실상 폐쇄했다.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고 HTC는 스마트폰보다는 VR장비인 바이브(Vive)에 주력해왔다. 이번 스마트폰은 이 바이브 세계관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장비로 인식된다.

HTC의 관계사들은 원래 지난 4월 공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2달여 일정이 미루어지기는 했지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필요를 느낀 HTC는 다시 5년만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한다.

HTC의 스마트폰 U12 모습. (사진=HTC)

HTC는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되었던 스마트폰 업체로 대표작인 디자이어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특한 소재와 고유의 컬러, 무엇보다 전면에 플립형태의 시간 표시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고, 차별화된 기능과 유저 인터페이스는 HTC매니아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제조실력으로 인해 HTC는 구글이 자사의 플래그십 폰 픽셀시리즈를 공급할 제조사로 선정받았다. 최초로 구글이 만든 폰인 구글 넥서스 원 역시 HTC가 제조를 담당했었다.

ODM으로 실력을 쌓은 HTC는 시간이 지나며 자사의 브랜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HTC는 메타버스에 집중하기 위해 VR장치인 바이브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최상위 제품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중위권 제품으로는 경쟁이 심해져서 VR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었던 만큼 어쩔 수 없던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그 결과로 구글은 픽셀 1을 개발했던 픽셀 제조담당 스마트폰 팀 2천여명과 관련 기술을 1조원이 넘는 비용으로 합병했다. 

이는 1997년 설립된 하이테크 컴퓨터 주식회사 (High Tech Computer Corporation)은 회사명을 HTC로 변경한 후 오랜 기간 스마트폰 제조사로 명성을 떨쳤던 회사가 결국은 구글에 관련 인력을 넘기며 마무리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HTC (이미지=HTC)
HTC 고유의 독특한 뒷면 소재. (사진=HTC)

이런 과정을 거쳐 5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HTC 스마트폰은 2018년 마지막에 발표한 U12+와는 완전히 다른 폰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유행하는 메타버스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HTC의 바이브 플로(Flow) VR 헤드셋과 연동되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헤드셋을 연동하지 않을 경우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보기 힘든 증강현실(AR)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과 가상을 섞어서 현실에 정보를 더하는 형태인 혼합현실 (MR, Mixde Reality)를 지원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어떻든 이는 막연한 추정이라기보다는 VR과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에 따른 당연한 추측으로 보인다.

이렇듯, 오랜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잘 나가던 회사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HTC가 처한 재정적인 상황을 보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분석도 있다.

대만의 비즈니스 전문 매체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은 HTC가 지난 4월 약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최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이는 2002년 상장 이후 20년간 최소금액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미 5년전에 관련 직원 2천여명을 타회사에 넘겼고, 이후 VR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는데 실패한 회사. 그렇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30년 가까운 IT와 모바일의 전성기를 견뎌 온 HTC가 이달 말 선보일 제품은 시장에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늦어도 다음달 초면 시장의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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