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베르 COP28 의장 "7년간 화석연료에 200조 투자" 발표
알 자베르 COP28 의장 "7년간 화석연료에 200조 투자"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2.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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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석유공사 탄화수소, 효율적 추출하고 누출 적어 탄소배출 적다" 주장
환경단체 즉각 반발..."알 자베르 의장, 합의 이행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비판
알 자베르 COP28 의장이 대규모 화석연료 투자를 발표하며 비판받고 있다.(사진=pixabay)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 아랍에미리트(UAE)가 폐막 직후 화석연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이자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COP28 의장이 화석연료에 향후 7년간 1500억달러(약 196조원) 투자 발표내용을 보도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국영석유공사가 저탄소 화석연료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석유, 가스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y)' 문구를 포함한 'UAE 합의안'에 대해 "전대미문의 역사적 합의"라고 평가한지 불과 5일 만에 화석연료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히며 이중적인 행보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이번 COP 직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감축, 단계적 사용 중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다시 동굴 속으로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지 않는 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알 자베르 의장은 "국영석유공사의 탄화수소는 효율적으로 추출되며 누출이 적어 탄소 배출이 높지 않다"며 "이러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대비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파리 협약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COP28에서 국제사회는 예정된 기한을 넘긴 연장 협상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향후 향후 10년 내 공정하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시작·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UAE 합의안을 발표했다.

지난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COP가 열린 이후 28년만에 화석연료 감축을 포함한 첫 합의안이다. 

COP28 의장의 이중 행보에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있다.(사진=pixabay)

COP28 의장이 회담 종료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 화석연료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하짓 싱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 이니셔티브' 국제전략 책임자는 "UAE는 COP28 의장국으로써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유한 국가들이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통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은 "알 자베르 의장은 자신의 회사에서 합의를 이행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아브레우 E3G 선임연구원도 "모든 화석연료 생산업체는 자신들의 화석연료가 기후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특별한 화석 연료라고 생각한다"며 화석연료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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