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패키징가이드'로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의 친환경성 평가
생활용품 6종, '포장재 재활용 1등급'··· 단일 재일 용기류 '최초'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최대 생활문화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소폭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LG생활건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2만693tCO2 eq ▲2015년 2만1877tCO2 eq ▲2016년 2만3200tCO2 eq로 증가했다. 그러다 2017년 2만2221tCO2 eq로 소폭 줄어들었다가, 2018년 2만3281tCO2 eq로 2017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이를 저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설비 효율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생산 현장의 전력사용량 절감을 위해 각 사업장에 LED 고효율 전등 교체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장의 설비 개선, 노후장비 교체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9월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를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그린패키징 가이드는 포장재의 외형과 중량은 물론, 재질, 재활용성, 등을 점수화해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이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LG생활건강의 고유 평가척도다.
점수에 따라 그린레벨(Green Level) 1~3등급을 부여해 체계적인 관리와 개선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전 사 차원의 그린 경영을 정착하기 위해 '그린제품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제품심의협의회는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위원장으로 해 환경 안전, 디자인, 포장연구, 구매, 사업부기획팀으로 구성돼 제품 사전 개발 단계부터 그린패키징을 제안하고 심의한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포장 용기에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피지(Fiji) 파워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세제 등 세탁세제 6종이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획득했다.
이들 제품 6종은 포장재 몸체와 부자재(마개, 라벨 등) 모두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구성됐으며, 공제조합이 페트병 제품을 제외한 단일 재질 용기류에 재활용 1등급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활용 1등급 용기는 재활용 공정에서 재질별 분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환경부 예규에 따라 해당 제품에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1등급)'라는 문구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 공정 중 물로 씻어내는 단계에서 라벨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물에 녹는 접착제를 사용한다. 유색 PET용기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소한으로만 사용하고, 무색 PET용기와 수분분리성 라벨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 성분(일명 향기 캡슐)을 넣지 않고 있다.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의 지속성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필(必)환경’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 트렌드인 '가치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