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수씨(28세, 남)는 이번 연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하며 선물로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매했다. 강씨는 "최근 SNS를 통해 어드벤트 캘린더를 알게 되었다"며 "그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재밌는 상품이라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며 유통가에 '어드벤트 캘린더'가 새로운 트렌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제작된 상품으로, 일종의 선물 달력이다. 일반적인 달력과 달리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표시되어 있으며 각각의 날짜 칸 뒤에는 작은 소품이나 화장품, 간식 등이 들어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 국가에서 연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됐다.
각 브랜드들은 어드벤트 캘린더에 맞춘 디자인의 제품이나 인기 제품의 한정 모델, 신제품 샘플 등을 넣어 선보였다. 외관 디자인 역시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수집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는 이벤트성 증정품이나 일부 해외 브랜드의 소량 판매 상품으로 한정되어 왔다.
상대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나 당일에 이벤트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드벤트 캘린더가 소개되며 MZ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어드벤트 캘린더 구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제품들은 해외 직구를 이용하고 고가의 브랜드에서 선보인 어드벤트 캘린더라도 미공개 제품이 포함되어 있거나 디자인 요소가 뛰어난 경우, 구매를 망설이지 않다.
시즌 한정이라는 특징과 24일까지 하루하루 달력 안에 든 내용물을 확인해보는 재미 요소가 MZ세대의 소비 특성에 부합한 것.
이러한 추세에 국내 유통가에서도 전용 어드벤트 캘린더 출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화장품 업계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화장품 업계에서 '홀리데이 한정판'을 선보이는 시즌으로, 올해에는 유독 많은 브랜드의 홀리데이 한정판 어드벤트 캘린더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고급 향수 브랜드인 딥티크는 별자리를 콘셉트로 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다. 화려한 패키지 디자인은 야광으로 제작되어 시즌과 상관 없이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랍형으로 된 내부에는 향수와 캔들이 들어있고 이중에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향도 포함되어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VIP 고객을 위해 어드벤트 캘린더를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전국 점포에서 1~9월 뷰티 우수 고객을 선정, 자체 제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증정하고 있다. 총 24개의 샘플을 담은 캘린더에는 랑콤, 맥, 설화수, 아베다 등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담았으며 외부에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디자인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어드벤처 캘린더를 제작했다.
인기 간식 9종을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캘린더에 담아 매일 한 가지씩 다양한 과자를 맛볼 수 있다. 오리온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상품이 들어있어 어린이용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랫폼 중에는 카카오톡이 선물하기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어드벤트 캘린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기획전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간식류만 포함되어 있지만 이외에도 화장품, 주얼리 브랜드의 어드벤트 캘린더도 판매 중이다.
어드벤트 캘린더 특성상 선물용으로도 적합하고 MZ세대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률이 높은 만큼 이를 통한 구매율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