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가속화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탄소를 흡수해 가두는 기술들을 가진 캐나다 스타트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에 위치한 스타트업 '하이럼 카본테크놀로지(Heirloom Carbon Technologies)'는 약 30kg의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속에 가두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하이럼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와 산화칼슘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분말을 가열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후 탄소를 콘크리트 속에 영구적으로 격리시킨다. 이후 남은 산화칼슘이 3일간 스펀지처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해당 기술로 이산화탄소 제거를 완료하면 이후 가공 과정을 거쳐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최적화시킨 후 이산화탄소 흡수를 반복해 탄소를 줄인다. 자연적으로 수년이 소요될 기간을 하이럼의 기술로 3일까지 줄인 셈이다.
콘크리트의 제조 원료인 시멘트는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 중 하나다.
시멘트를 만들때 필요한 탄산칼슘은 탄소와 산소를 태워 만들기 때문에 1톤의 시멘트를 만들때마다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7년 시멘트 생산량이 앞으로 30년동안 연간 50억톤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이에 따라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시멘트는 전체 배출량 중 에너지 사용에 따른 배출이 40%, 석회석원료의 탈탄산 과정에서의 배출이 60%로 온실가스 감축이 다른 분야보다 어렵다. 이때문에 시멘트를 주로 사용하는 건설·주택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멘트의 특성 상 탄소저감이 힘들어지자 기업들은 생산 시 필요한 소재를 변경하거나 신기술을 통해 제조 과정상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가고 있다.
앞서 소개한 하이럼 카본테크놀로지 외에도 캐나다의 카비크리트(CarbiCrete)는 시멘트 기반보다 강하고 저렴하며 탄소를 흡수해 지속가능한 다양한 것으로 콘크리트 제조기술 개발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카비크리트는 철강 제조 시 나오는 부산물인 철강 슬래그를 시멘트 대신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멘트 대신 철강 슬래그를 사용해 시멘트가 굳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가둘 수 있다. 1톤의 강철이 만들어질 때 이산화탄소 1.8톤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효과가 크다.
카비크리트 측은 이 과정을 통해 1톤의 콘크리트마다 15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보다 압축 강도가 최고 30% 높으며 산업 쓰레기인 철강 슬래그 사용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저탄소 콘크리트를 상용화한 업체도 있다.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콘크리트 혼합물에 포집된 탄소를 콘크리트 생산공정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해 아마존의 기후서약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카본큐어는 광물탄산화에 기반한 방식으로 콘크리트 제조 시 액상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강도 또한 강화할 수 있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후단체 카본 180(Carbon180)은 "콘크리트는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품목 중 하나이다"라며 "새로운 기술과 성분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가두거나 저감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기후 위기 극복에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